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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대외 악재에 7500선 급락, 외국인 이탈 가속화
위키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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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의 나침반 역할을 하는 코스피 지수가 글로벌 대외 악재의 직격탄을 맞으며 개장 직후 7500선 턱걸이로 밀려났다.
이란과 미국 간의 군사적 긴장 고조에 따른 국제 유가 급등과 고물가 압박, 여기에 글로벌 기술주 폭락세까지 겹치며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이 가속화된 결과다. 11일 오전 9시 정각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00포인트 넘게 하락한 채 출발하며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는 모습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1일 오전 9시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인 7730.82포인트보다 221.20포인트(2.86%) 급락한 7509.62포인트를 기록했다. 개장과 동시에 시가와 고가, 저가가 모두 7509.62포인트로 동일하게 형성되는 이례적인 갭 하락 장세가 연출됐다. 개장 직후 첫 1분 동안의 거래량은 5747천 주를 기록했으며, 거래대금은 7761억 6500만 원 규모로 집계됐다. 최근 52주간 최고점인 8933.62포인트와 비교하면 고점 대비 16% 이상 조정을 받은 수치이며, 52주 최저점인 2877.07포인트에 비해서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단기 낙폭이 과도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번 폭락의 주된 원인으로는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 심화가 손꼽힌다. 이란과 미국 사이의 대립이 격화되면서 호르무즈 해협의 물류 차단 우려가 불거졌고, 이는 곧바로 국제 유가 급등으로 이어져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을 다시 자극했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상존하는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 등 주요국 중앙은행의 고금리 장기화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자산 시장 전반의 투자 심리가 차갑게 얼어붙었다. 특히 글로벌 증시를 견인하던 인공지능 관련 기술주에 대한 고평가 논란이 불거지며 뉴욕 증시에서 대형 기술주 중심의 매도 폭탄이 쏟아진 점이 아시아 증시 전반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혔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아시아 증시, 그중에서도 고부가가치 제조업과 반도체 비중이 높은 한국 시장에서 대규모 매도세를 이어가며 자금을 회수하고 있다. 전 거래일이었던 9일과 10일 시장에서는 반도체 대형주 중심의 일시적인 반등 장세가 나타나기도 했으나, 대외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기술적 반등에 불과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패닉 셀이 진정되지 않는 한 국내 증시의 하방 압력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삼성전자와 에스케이하이닉스 등 시가총액 상위권을 형성하고 있는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대외 부진과 동조화되면서 지수 전체를 아래로 끌어내리는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향후 코스피 지수의 향방은 7500선 지지 여부에 달려 있다는 게 증권가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당초 시장에서는 6월 후반부에 접어들면서 대외 악재가 완화되고 완만한 반등세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했으나,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지수가 무너지며 단기 지지선 붕괴 우려가 커졌다. 일각에서는 과도한 공포 심리로 인한 매도세가 지수를 지나치게 끌어내렸다는 과매도 평가를 내놓으며, 대외 리스크의 추가 확산이 억제된다면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어 기술적 반등을 모색할 수 있다는 신중한 낙관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공급망 차단에 따른 비용 상승 압박과 글로벌 거시경제의 불안정성이 상존하는 만큼 투자자들은 공격적인 매수보다는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현금 비중 확대를 우선시해야 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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