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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와 우울증 예방하는 노후 핵심 자산 지적 호기심
위키트리
배움은 젊은 세대의 전유물이 아니다. 나이 들수록 '새로운 것을 배우는 능력'은 노후의 질을 결정하는 핵심 변수가 될 수 있다.
그 이유는 치매 통계에서 선명하게 드러난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3년 치매역학조사 및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3년 기준 65세 이상 노인의 치매 유병률은 9.25%다. 노인 열 명 중 한 명꼴이다.
중앙치매센터의 '대한민국 치매현황 2024'에서는 2024년 기준 국내 65세 이상 추정 치매환자가 91만 898명이라고 전했다. 2040년에는 180만 명으로 지금의 2배가 될 것으로도 전망됐다. 치매는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다.
이때 꾸준히 읽고 쓰고 배우는 활동은 치매 위험을 낮추는 현실적인 방어막이다. 또한 배움의 효과는 인지 기능 보호에서 그치지 않는다. 새로운 것을 배울 때 사람은 목적의식과 성취감을 얻는다. 이는 노년기 우울 예방과도 직결된다. 은퇴 이후 '할 일이 없다'는 공허함이 우울과 사회적 고립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학습 활동은 그 공백을 메우는 강력한 수단이다. 새 언어, 악기, 그림, 디지털 기술, 요리 등 무엇이든 좋다. 뇌를 새로운 방식으로 자극하는 모든 활동이 노화 등에 의한 뇌 손상에도 버틸 수 있는 '인지 예비력'을 높인다.
배움은 노후에 갑자기 시작하기 어렵다. 평생 책을 읽지 않던 사람이 70대에 독서를 습관화하기는 쉽지 않다. 40~50대부터 의도적으로 배움의 루틴을 만들어두는 것이 핵심이다. 일주일에 책 한 권 읽기, 취미 활동 한 번 하기, 온라인 강의 한 편 듣기 같은 작은 자극들이 수십 년에 걸쳐 뇌의 회복력을 키운다.

가장 접근하기 쉬운 방법이 바로 독서다. 매일 짧은 시간이라도 책을 읽는 습관은 사고력과 언어 능력을 꾸준히 자극한다. 주제는 상관없다. 소설이든 역사든 과학이든 관심이 닿는 분야부터 시작하면 된다. 동네 도서관을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출발점이 된다. 책이 부담스럽다면 관심 분야의 신문 칼럼이나 뉴스레터를 구독하는 것도 좋다.
온라인 학습도 현실적인 수단이다. 유튜브나 온라인 학습 매체 등을 통해 무료 혹은 저렴한 비용으로 외국어, 역사, 철학, 음악 이론, 디지털 기술 등 다양한 강의를 들을 수 있다.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것도 권장할 만하다. 유창함이 목표가 아니어도 된다. 낯선 언어의 구조를 익히고, 새로운 단어를 암기하고, 문장을 조합하는 과정 자체가 뇌를 다양한 방식으로 자극한다. 게임 형식으로 구성된 언어 앱을 활용하면 하루 10분씩 부담 없이 시작할 수도 있다.
악기 연주나 그림 같은 예술 활동도 좋다. 손을 정교하게 움직이면서 동시에 집중력을 유지해야 하는 활동은 뇌의 여러 영역을 함께 사용하게 만든다. 문화센터나 지역 주민센터에서 비교적 저렴하게 강습을 받을 수 있어 현실적인 접근이 가능하다.
글쓰기도 빼놓을 수 없다. 일기, 독서 후기, 블로그 등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습관은 언어 능력과 사고 정리 능력을 동시에 단련시킨다. 머릿속에 막연하게 떠돌던 생각이 글로 정리되는 과정에서 사람은 스스로를 더 잘 이해하게 되고, 이는 정서적 안정에도 도움이 된다.

독서 모임, 동네 인문학 강좌, 시민대학 프로그램 등이 좋은 예다. 여러 지방자치단체는 중장년층과 노인을 대상으로 한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가까운 지역 평생학습센터를 찾아보는 것도 좋겠다.
함께 배우는 환경은 또 다른 효과를 낳는다.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관계가 형성되기 때문이다. 배움을 통한 관계 형성은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전략이기도 하다.

지적 호기심은 노후의 삶을 능동적으로 만드는 엔진이다. 미루지 말고 이번 하루 지적 호기심을 높일 수 있는 활동을 찾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