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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QN] 전략 수정 나선 CJ바이오사이언스…재무·인력 유출 ‘이중고’ [Z-스코어 기업가치 바로보기]
한국금융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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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바이오사이언스 전경, /사진=CJ바이오사이언스
[한국금융신문 양현우 기자] CJ제일제당의 마이크로바이옴(장내 미생물)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CJ바이오사이언스가 성장통을 겪고 있다. 최근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면역항암 파이프라인의 임상을 전격 취하하면서다. 성장동력에 제동이 걸린 데 더해 재무 부담과 인력 유출마저 겹치며 CJ바이오사이언스가 위기에 직면한 양상이다.

상업성 벽 부딪힌 마이크로바이옴

28일 업계에 따르면 CJ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12일 마이크로바이옴 면역항암 치료제 ‘CJRB-101’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및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1/2상 임상시험을 조기 종료하고 자진 취하했다.

마이크로바이옴이란 사람, 동식물, 환경에 존재하는 미생물과 그 유전정보 전체를 의미한다. 인체에 사는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 미생물의 상호작용을 유전체학 기반으로 연구하는 기술이다.

이번에 종료된 CJRB-101은 CJ바이오사이언스가 추진하던 글로벌 신약 개발 사업 중 진척도가 가장 앞선, 임상 단계의 파이프라인이었다. 다국적 제약사 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와 병용 투여하는 방식으로 설계돼 기대를 모았으나, 임상 1상 과정에서 확보된 데이터와 사업전략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끝에 임상 2상을 포기하기로 결론을 내렸다.

CJ바이오사이언스의 이 같은 결정은 약물 자체의 안전성 결함보다 글로벌 마이크로바이옴 시장이라는 외부환경적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세레스, 베단타 등 글로벌 마이크로바이옴 선행 기업들이 임상 부진과 상업화 난관에 부딪히며 사업 전반에 투자 심리가 위축된 상태다.

또한 초기 임상 단계에서 조기 기술이전(라이선스 아웃) 문턱도 과거보다 높아져 막대한 임상 비용을 감당해야 하는 재무적 압박이 임상 철회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CJ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이번 결정은 CJRB-101의 임상 데이터 분석 결과와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 환경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내린 결정”이라며 “단순한 기술적 실패나 파이프라인 폐기가 아닌, 파이프라인 리밸런싱을 통해 자산 효율성과 개발 집중도를 높이기 위한 과정”이라고 했다.
CJ바이오사이언스 Z-스코어. /그래픽=한국금융신문
R&D에 돈 쏟았지만 ROIC –26.9% ‘저조’

CJ바이오사이언스는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개발에 따르는 비용 출혈로 재무적으로 큰 부담을 안고 있다. CJ바이오사이언스의 올해 1분기 매출은 7억8307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2%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53억 원이다. 이 기간 연구개발(R&D) 비용은 매출의 4배를 뛰어넘는 33억 원을 쏟아부었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2021년 CJ제일제당에 인수된 이후 1600억 원 정도의 자금 수혈을 받았으나, 뚜렷한 성과는 아직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실적도 부진했다. 2025년 CJ바이오사이언스의 매출은 37억 원으로 전년 대비 6.5% 늘었지만,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248억 원으로 매출 대비 손실이 크다. 수익을 내지 못하는 가운데 자금을 계속 투입해야 하기에 재무 상황은 더욱 악화했다.

CJ바이오사이언스의 알트만 Z-스코어는 2023년 2.74, 2024년 1.55, 2025년 0.68으로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알트만 Z-스코어는 투자자와 금융기관 등이 기업의 신용위험을 판단하거나 투자·대출 여부를 결정할 때 활용하는 지표 중 하나다. Z-스코어가 3점 이상이면 안정적, 1.8점 미만이면 부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본다.

회사는 당장 갚아야 할 유동부채(2023년 147억 원, 2024년 185억 원, 2025년 146억 원)보다 유동자산(2023년 652억 원, 2024년 768억 원, 2025년 525억 원) 규모가 커 단기 유동성 지표는 비교적 양호하다.

하지만 매년 누적되는 결손금과 현금 소진 속도를 고려하면 안심할 수 없다. 실제 CJ바이오사이언스의 이익잉여금은 2023년 –860억 원, 2024년 –1191억 원, 2025년 –1433억 원으로 줄며, 펀더멘털의 훼손을 보여주고 있다.

영업활동에 투입된 자본 대비 수익 창출 능력을 보여주는 투하자본수익률(ROIC) 역시 좋지 않다. CJ바이오사이언스의 ROIC는 2023년 –59.0%, 2024년 –29.2%, 2025년 -26.9%다.

ROIC는 영업자산을 기반으로 수익률을 측정하는 지표다. 투입한 자본으로 얼마만큼의 이익을 창출했는지 확인해볼 수 있다. ROIC는 세후영업이익(NOPAT)을 투하자본(IC)으로 나눠 산출한다.

CJ바이오사이언스의 투하자본은 2023년 544억 원, 2024년 1172억 원, 2025년 921억 원이다. 세후영업이익은 2023년 -321억 원, 2024년 -342억 원, 2025년 –248억 원으로 마이너스(-)에 머물러 있다. 매출을 훨씬 뛰어넘는 R&D 비용이 수익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상태다.

H&W 중심 체질 개선…“투트랙 전략 추진”

재무적 부실과 임상 취하에 이어 인력 이탈 리스크도 불거졌다. 2024년 137명에 달한 CJ바이오사이언스 임직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100명 수준으로 약 30% 가까이 줄었다. R&D 핵심 인력들이 떠나며 향후 신약 개발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CJ바이오사이언스는 당장의 현금흐름 창출을 위해 헬스앤웰니스(H&W) 사업으로 자원을 재배치하며 체질 개선에 나섰다.

생물 유전체 분석 플랫폼을 바탕으로 의료기관 대상 장내 미생물 진단 서비스 ‘것 인사이드(GUT INSIDE)’와 소비자 대상(B2C) 맞춤형 솔루션 ‘스마일 것’을 앞세워 안정적인 캐시카우를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신약 개발 바통을 염증성 장질환(IBD) 치료제 후보물질 ‘CJRB-201’로 넘겨 올해 안에 인체 임상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CJRB-201은 현재 전임상 단계에 있다.

CJ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신약 개발과 H&W 사업의 ‘투 트랙’ 전략을 추진 중”이라며 “마이크로바이옴 기술력을 웰니스 사업에 접목해 실질적인 시너지를 창출하고, 그룹 내 계열사와 협력해 수익 모델로 연결된 사업동력을 신약 R&D와 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 같은 청사진을 뒷받침할 세부 계획에 대해선 구체적인 언급이 없는 상황이다. 신약 R&D와 H&W의 투자 비중과 인력 배분, 독자적인 추가 자금 조달 계획을 묻는 질문에 회사 측은 “내부 사업적 전략과 관련된 내용”이라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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