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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최원준 오버페이 논란 불식, 비결은 분유 버프
마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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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4월 30일 오후 경기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 KT 최원준이 6회말 2사 1.2루서 2타점 2루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저점 매수 대성공이다. 시간이 갈 수록 잘한다. 이제는 KT 위즈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가 됐다. 활약의 비결은 '분유 버프'였다. KT위즈 최원준의 이야기다.

지난 시즌 최원준은 가장 아쉬운 시즌을 보냈다. FA 직전 시즌이기에 의욕이 컸다. 하지만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시즌 도중 KIA 타이거즈에서 NC 다이노스로 트레이드까지 됐다. 환경의 변화에도 성적은 반등의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126경기 100안타 6홈런 26도루 62득점 44타점 타율 0.242 OPS 0.621로 시즌을 마감했다. 100경기 이상 소화한 시즌 중 최저 타율이다.
최원준과 나도현 단장이 악수를 하고 있다./KT 위즈 제공
FA 시장에서 깜짝 계약을 맺었다. KT와 4년 48억원에 사인한 것. 나도현 단장은 "최원준은 1군 경험이 풍부하고 공·수·주 능력을 두루 갖춘 외야수로, 센터 라인을 강화하기 위해서 영입했다. 지금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선수라고 기대하고 있다. 또, 외야진에서 새로운 활력소 역할을 해주기를 바란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오버페이' 논란이 일었다. 직전 시즌 부진한 선수에게 준척급 계약을 안겼다. 강백호(한화 이글스)를 놓친 뒤 패닉 바잉으로 돈을 쓴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실력으로 입증했다. 시범경기는 타율 0.231(21타수 5안타)로 주춤했다. 개막전인 3월 28일 LG 트윈스전 5타수 1안타 1볼넷 1도루로 시동을 걸더니, 다음날 4타수 2안타 1볼넷 1도루로 펄펄 날았다. 매 경기 화끈한 방망이 실력과 빠른 발로 펄펄 날았다. KT의 오랜 고민이었던 리드오프 자리를 완벽하게 메웠다. 이강철 감독도 '저점 매수'라는 농담으로 만족감을 표했다.
최원준이 안타를 치고 있다./KT 위즈 제공
상승세가 꺾이질 않는다. 3월 타율 0.308(13타수 4안타)로 시동을 걸더니 4월 0.314(102타수 32안타)를 쳤다. 5월은 0.434(53타수 23안타)로 매우 뜨겁다. 5월 14경기 중 무안타는 단 2경기다.

지난 17일 한화전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4타수 3안타 1볼넷 2득점 1타점을 적어냈다. 이날 출전한 선수 중 최다 안타, 최다 출루다.

백미는 8회다. 양 팀이 6-6으로 팽팽히 맞선 상황. 선두타자 강현우의 볼넷, 장준원의 보내기 번트로 1사 2루가 됐다. 최원준이 풀카운트에서 이민우의 6구 높은 투심을 타격, 역전 1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아쉽게도 9회초 박영현이 동점을 허용해 결승타의 주인공이 되진 못했다. KT는 9회말 대타 이정훈의 끝내기 안타로 8-7 승리를 거뒀다. 최원준이 없었다면 만들지 못했을 승리.
최원준이 안타를 치고 있다./KT 위즈 제공
최원준은 "1번 타자로 출루율에 신경 쓰고 있다. (김)현수 형과 (김)상수 형이 경기장에서 밝고 즐겁게 뛰라고 말씀을 많이 해주신다. 나도 지나간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빨리 잊고 리셋하려고 노력한다. 과거 때문에 미래의 내 플레이에 영향을 미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시즌 초 '오버페이' 논란으로 부담감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원준은 "시즌 초반에는 의욕도 많았고 죽지 말자는 마음이 강했는데, 요새는 아웃되더라도 더 공격적으로 최선의 플레이를 해보자는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나선다. 즐겁게 하다 보니 불안감이나 압박감도 이겨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맹타의 비결은 명확했다. 최원준은 "8월에 나올 딸에게도 아빠가 경기장에서 멋있고 즐겁게 뛰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강한 의지와 '분유 버프'가 겹쳤다. 최원준이 잘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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