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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상가 나타난 천연기념물 황조롱이 119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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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상가에 들어온 새 1마리가 알고 보니 천연기념물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북 포항에 있는 한 상가에 맹금류인 천연기념물 황조롱이가 들어와 119소방대에 의해 구조됐다.

14일 포항북부소방서에 따르면 전날(13일) 오후 6시 32분쯤 포항시 북구 양덕동에 있는 한 상가에 새 1마리가 갑자기 들어왔다. 당시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119소방대가 포획한 뒤 확인한 결과 이 새는 천연기념물인 황조롱이로 판명됐다.

이번에 발견된 황조롱이는 소형 맹금류이다. 맹금류는 날카로운 부리와 강한 발톱을 이용해 먹이를 사냥하는 육식성 조류를 말한다. 독수리, 매, 수리, 올빼미, 부엉이 등이 대표적이며 뛰어난 시력과 민첩한 비행 능력을 지닌 것이 특징이다.

이들은 작은 포유류, 새, 파충류, 곤충 등을 잡아먹으며 생태계의 먹이사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특히 병들거나 약한 개체를 줄이고 설치류의 수를 조절해 자연의 균형을 유지하는 데 기여한다. 맹금류는 서식지 파괴, 먹이 감소, 유리창 충돌, 불법 포획 등으로 위협받기도 하므로 지속적인 보호와 관심이 필요하다.
황조롱이는 우리나라에서는 1982년 11월 20일 천연기념물(제323-8호)로 지정돼 보호받는 새다. 몸집은 까치보다 조금 크고 날개는 길며 빠르게 날다가 먹잇감을 발견하면 공중에서 날갯짓을 하며 한자리에 머무는 정지비행을 자주 보인다. 이 모습은 황조롱이를 알아보는 대표적인 특징이다.

황조롱이는 암수의 생김새가 조금 다르다. 수컷은 머리와 꼬리가 회색빛을 띠고 등은 갈색 바탕에 검은 반점이 흩어져 있다. 배 쪽은 황갈색에 어두운 세로무늬가 나타난다. 암컷은 몸 윗부분이 대체로 갈색이며 꼬리에도 줄무늬가 뚜렷하다.

황조롱이의 몸길이는 수컷이 약 33cm, 암컷이 약 38cm이고 날개를 펼치면 약 70cm에 이른다. 크기는 크지 않지만 날카로운 부리와 발톱을 지녀 맹금류 다운 인상을 준다.

먹이는 주로 들쥐, 작은 새, 곤충, 파충류 등이다. 논밭이나 풀밭, 하천 주변, 도시 외곽처럼 시야가 트인 곳에서 먹잇감을 찾는다. 높은 전봇대나 건물 위에 앉아 주변을 살피기도 한다. 둥지는 절벽의 틈, 고층 건물의 빈 공간, 버려진 까치집 등 다양한 장소를 이용한다. 스스로 정교한 둥지를 새로 짓기보다는 기존 구조물이나 다른 새의 둥지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황조롱이는 우리나라에서 비교적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텃새로 알려져 있지만 보호 가치가 낮다는 뜻은 아니다. 맹금류는 먹이사슬의 위쪽에 있어 생태계 균형을 보여 주는 중요한 지표가 된다. 농경지에서 설치류를 잡아먹어 자연적인 개체 수 조절에도 기여한다.

최근 연구에서도 황조롱이는 제주도를 포함해 전국적으로 넓게 분포하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낮은 고도의 도시와 농경지 주변에서도 관찰된다.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황조롱이는 인간 생활공간과 가까운 곳에서도 살아가고 있다. 아파트나 빌딩 틈, 교량 구조물 등에서 번식하는 사례도 있지만 이는 동시에 충돌, 추락, 유리창 사고, 먹이 환경 변화 같은 위험에 노출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황조롱이 새끼가 둥지 밖으로 떨어졌다고 무조건 데려가기보다는 다친 상태인지 주변에 어미가 있는지 먼저 살피는 태도가 필요하다. 천연기념물인 만큼 임의로 포획하거나 기르는 행위는 피해야 하며 구조가 필요할 때는 야생동물구조센터나 관계 기관에 알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황조롱이는 날렵한 사냥꾼이면서도 사람 가까이에서 살아가는 친숙한 맹금류다. 하늘에서 정지비행을 하며 들판을 내려다보는 모습은 작지만 강인한 생명력을 보여 준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이유도 단순히 희귀해서가 아니라 우리 자연의 건강성과 생태계의 연결성을 상징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황조롱이를 보호하는 일은 한 종의 새를 지키는 데 그치지 않고 들판과 도시, 사람과 야생동물이 함께 살아가는 환경을 지키는 일과 맞닿아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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