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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범수, 친정 한화 상대 존재감 증명과 필승 다짐
마이데일리
이적생들이 친정팀을 상대로 보통 “의식하지 않는다”라고 한다. 솔직한 감정을 굳이 숨기는 이유는, 혹시 친정을 상대로 의식했다가 결과가 안 좋을 때 가중되는 스트레스를 피하고 싶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범수(31, KIA 타이거즈)는 역시 다르다.
한화는 올해 불펜 줄부진에 시달린다. 외부에선 왜 FA 시장에 나간 김범수를 안 잡았냐며, 한화의 FA시장 전략을 비판한다. 선수출신 강리호도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수 차례 한화가 경기후반 박빙 승부서 좌타자를 잡을 카드가 안 보인다고 했다. 아울러 김범수가 작년을 통해 스텝업이 된 선수인데, 한화가 너무 간과한 것 같다고 꼬집는다.
김범수는 “나를 뭐 안 잡았다고 하는 게 아니라…그냥 왜 필요로 하는지 꼭 보여주고 싶어요. 야구를 하면서, 야구판이 어떻게 돌아갈지 모르겠지만 내가 왜 필요로 하는 투수인지 꼭 보여주고 싶다. 그 마음이 너무 크다. 항상 잘하고 싶은 마음이 너무 크다. 한화 상대로는 그게 좀 많이 있다”라고 했다.
김범수는 5일 경기서 친정 한화를 상대로 ⅔이닝 무실점했다. 올 시즌 한화 상대 3경기서 2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제로다. 1⅔이닝 동안 1피안타 2탈삼진 2볼넷 무실점이다. 올 시즌 성적이 18경기서 2패1세이브6홀드 평균자책점 6.23인데, 한화 상대로 확실히 강하다.
김범수는 시즌 극초반을 돌아보며 “빨리 팀에 적응했다. 불편한 점은 없다. 지금 불펜에 선수들이 좀 빠져나갔다. (이)준영이 형, (홍)건희 형, (이)태양이 형 이렇게 우루루 빠져나가니까 부담이 없을 순 없다. 난 FA로 왔고 나이도 있기 때문에 어린 선수들을 끌고 가야 한다. 내가 잘 연결을 해줘야 한다. 초반에 안 되다 보니 부담을 느꼈는데 이제 좀 자리를 찾아간다. (정)해영이도 복귀하고 자리를 찾아가면서 괜찮아졌다”라고 했다.
평균자책점이 높지만 몇 경기서 대량실점했을 뿐, 팀 공헌도가 상당히 높다. 좌완왕국이던 KIA 불펜은 올해 이런저런 사정으로 김범수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다. 김범수는 “팀으로 볼 때 어린 선수들이 커주는 게 좋은데, 작년 한화에서 김서현이 튀어나온 것처럼, KIA도 누군가 튀어나오면 불펜이 더 강해질 것이다. 난 그냥 나가라고 하면 나가고, 뒤에서 던지라면 던진다”라고 했다.
자신의 실점을 동료투수들이 확정했다. 불펜은 그런 일이 허다하다. 김범수는 “(조)상우 형, (성)영탁이가 점수를 다 줬는데, 미안하다고 했는데 그러지 말라고 했다. 중간투수들 숙명이다. 내가 네 점수를 줄 수 있다고도 했다. 내가 네 것을 막아줄 수도 있고. 미안하지 말고 던지던대로 던지라고. 야구를 하다 보면 누군가 줘야 하고 누군가 막아줘야 한다. 시즌을 치르다 보면 평균자책점은 자연스럽게 내려갈 것이다. 그것에 대한 스트레스도 없고 부담감도 없다”라고 했다.
물론 김범수도 주자가 없는 상황서 올라가는 게 마음이 편하다. “없을 때가 편하긴 한데 주자 있을 때 올라가서 막는 희열은 누구한테도 얘기할 수가 없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투수들 분위기가 좋다. 어제도 (양)현종이 형이 상우 형한테 얘기해서 회식했는데 재밌었다. 어린 친구들도 재밌고. 이런 시간을 자주 갖자고 했다. 팀이 밝다. 눈치 안 보고 야구할 수 있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