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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행 철원 산골 사진관, 강남 떠나 이웃 삶 기록
위키트리부부는 이웃 어르신들의 장수 사진과 노부부의 늦은 웨딩사진을 찍으며 한 사람의 삶과 가족에게 남길 따뜻한 기억을 카메라에 담는다.

산골마을로 터전을 옮긴 부부는 농부가 되고 싶은 소박한 꿈을 안고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그런데 이곳에서 만난 이웃들의 삶의 이야기들이 부부의 마음을 흔들었다. 다시 손에 들어온 카메라는 이전과는 전혀 다른 목적으로 작동하기 시작했다. 번쩍이는 스튜디오 조명 대신 자연스러운 빛 속에서, 찰나의 순간이 아닌 한 사람의 시간 전체를 담아내는 사진관으로 거듭난 것이다.

이 작은 사진관에 특별한 손님들이 발을 디디기도 했다. 재혼으로 만났기에 결혼식조차 올리지 못했던 한 노부부의 사연이었다. 인생의 파고를 함께 손잡고 넘으며 허리가 굽어지고 주름까지 닮은 그들의 모습에는 50년이라는 세월이 각인되어 있었다. 자식을 먼저 떠나보낸 후의 먹먹한 그리움도 함께 묻어 있었다. 철원의 조용한 사진관에서 그 부부는 인생에서 가장 눈부신 신랑과 신부가 되어 렌즈 앞에 섰다.
누군가의 삶의 한 페이지를 따뜻하게 채워가고 있는 철원의 이 작은 사진관은 여전히 많은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대도시의 화려함을 내려놓고 산골로 내려온 부부의 선택이 만들어낸 이 사진관이 얼마나 많은 이들에게 의미 있는 기록과 위로가 될지는 앞으로의 시간이 말해줄 것이다.

EBS1 ‘한국기행’은 2009년 8월 첫 방송을 시작한 EBS의 대표 장수 다큐멘터리다. 프로그램은 전국의 산과 바다, 마을과 골목을 찾아가 계절마다 달라지는 풍경과 지역 문화,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을 오랜 시간 기록해왔다.
방송은 매주 하나의 주제를 정해 5부작으로 구성된다. 한 편당 약 30분 분량으로, 각 지역의 생활 방식과 정서를 차분하게 보여준다.
‘한국기행’은 자극적인 장면이나 과도한 연출보다 현장에서 자연스럽게 전해지는 분위기를 중시한다. 실제 삶의 공간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절제된 내레이션을 더해 자연과 사람, 지역의 모습을 담백하게 담아낸다.
다루는 공간도 폭넓다. 산촌과 어촌, 농촌, 섬마을뿐 아니라 도시의 골목과 생활 현장까지 소개한다. 이를 통해 평소 쉽게 접하기 어려운 지역 풍경과 주민들의 삶, 각 지역이 가진 문화적 특징을 전한다.
현재 ‘한국기행’은 EBS 1TV에서 정기적으로 방송 중이다. 매주 새로운 주제와 장소를 바탕으로 전국 곳곳의 풍경과 사람들의 삶을 꾸준히 기록하고 있다.
'한국기행' 방송시간은 매주 월~금 오후 9시 35분이다. 방송 정보는 EBS1 '한국기행' 홈페이지 '미리보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 해당 글은 아무 대가 없이 작성됐음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