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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1분기 순익 1위, KB 3위, 농협 4위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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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이 올해 1분기 시중은행 순이익 경쟁에서 가장 앞서 나갔다. 지난해 ‘리딩뱅크’ 자리를 지켰던 KB국민은행을 밀어내고 5대 시중은행 가운데 1위에 오르면서, 연초부터 은행권 순위 경쟁에 불이 붙는 분위기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올해 1분기 1조1571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높은 실적이다.

이번 실적은 신한은행 입장에서도 의미가 크다. 신한은행이 한 분기에 거둔 순이익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기존 최고치는 지난해 2분기 기록한 1조1388억 원이었다. 1분기만 놓고 봐도 지난해 1조1281억 원을 넘어선 새 기록이다.

신한은행이 치고 올라온 사이, 상위권 순위도 크게 흔들렸다. 하나은행은 1조1042억 원의 순이익을 내며 2위에 올랐다. 전년 동기보다 1113억 원, 11.2% 늘어난 수치다.

반면 지난해 시중은행 순이익 1위를 차지했던 KB국민은행은 올해 1분기 1조1010억 원을 기록하며 3위로 내려앉았다.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의 격차는 561억 원, 하나은행과 KB국민은행의 격차는 32억 원에 불과하다. 상위 3개 은행이 1조 원대 초반에서 촘촘하게 맞붙은 셈이다.

하위권에서도 순위 변화가 나타났다. NH농협은행은 5577억 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우리은행을 앞질렀다. 우리은행은 5312억 원에 그치며 5위로 밀렸다.

그동안 5대 시중은행 순위는 대체로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순으로 굳어져 있었다. 하지만 올해 1분기에는 1위부터 5위까지 순서가 모두 바뀌었다.

은행권 순위가 흔들린 배경에는 각 은행별 일회성 비용과 리스크 요인이 자리하고 있다. 특히 KB국민은행은 홍콩 주가연계증권, ELS 관련 부담이 이어지면서 실적에 영향을 받았다.

KB국민은행은 2023년 말 불거진 홍콩 ELS 대규모 손실 사태 당시 판매 규모가 컸던 은행으로 꼽힌다. 이 여파로 지난해 1분기에는 약 8600억 원의 충당금을 반영하며 5대 은행 중 순이익 최하위로 떨어지기도 했다.

올해도 관련 부담은 계속됐다. KB국민은행은 ELS 과징금과 과태료에 대비해 충당금을 쌓고 있다. 여기에 주택담보대출비율, LTV 담합 관련 과징금까지 더해지며 비용 부담이 커졌다.

KB국민은행은 ELS 과징금으로 1조 원, LTV 담합 건으로 697억 원을 1차 통보받았다. 당초 전체 과징금의 31.3% 수준인 3350억 원을 충당금으로 적립하려 했지만, 법률 검토 등을 거쳐 올해 1분기에 976억 원을 추가로 반영했다. 이 과정에서 순이익이 줄며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에 밀린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은행이 NH농협은행에 4위 자리를 내준 데에는 해외 법인 관련 충당금이 영향을 미쳤다. 우리은행은 인도네시아 법인 회계 변경 문제로 약 1000억 원의 충당금을 반영했다. 이 여파로 1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29억 원 감소했다.
뉴스1

시장에서는 올해 시중은행 순위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1분기 성적만 놓고 보면 신한은행이 앞섰지만, 상위 3개 은행의 격차가 크지 않은 데다 과징금과 충당금 등 변수도 남아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KB국민은행이 최근 몇 년간 1위 자리를 자주 차지했지만, 신한은행과 하나은행도 충분히 선두권 경쟁력이 있다”며 “올해는 리딩뱅크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금융지주 전체 순위까지 크게 흔들릴 가능성은 낮다는 시각도 있다. KB금융지주가 은행 외 비은행 부문에서 강한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어서다.

반면 4위권 경쟁은 더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1분기 금융지주 기준으로 NH농협금융지주는 8688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우리금융지주 6038억 원을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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