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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실 비운 의료진, 40대 환자 3개월째 의식불명
위키트리이번 사건은 환자의 생체 신호를 실시간으로 감시해야 할 마취과 전문의와 집도의가 모두 수술실을 비운 사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되어, 의료계의 고질적인 안전 불감증과 무책임한 관행에 대한 사회적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
27일 YTN이 단독보도한 내용이다.

당시 수술실에는 정형외과 집도의 B 씨조차 들어오지 않은 상태였다. 즉 전신 마취로 인해 스스로 호흡하거나 외부 자극에 반응할 수 없는 환자가 의사 한 명 없는 공간에 간호 인력과 함께 남겨진 것이다. A 씨는 이후 환자 측과의 통화에서 "프리랜서 마취 의사들은 보통 그런 식으로 일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마취 직후 자리를 뜨는 행위가 업계의 관행임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뒤늦게 들어와 수술을 마친 집도의 B 씨 역시 수술 직후 환자가 의식을 회복하기 전 수술실을 떠났다.
B 씨는 "수술에 집중하느라 마취과 의사가 나간 줄도 몰랐고, 당연히 인근 마취과 방에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해명했다. 결과적으로 수술 전후 가장 위험한 시기에 환자는 두 의사의 보호로부터 동시에 소외되었다.

두 번째 해독제가 투여된 지 불과 9분 뒤, 환자의 산소 포화도가 급격히 떨어지며 심정지가 발생했다. 의료계 전문가들은 마취과 의사가 현장에 상주했다면 바이탈 사인(생체 신호)의 미세한 변화를 즉각 감지해 기도 확보나 응급 소생술을 실시했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대한마취통증의학회가 발간한 표준 의학 지침에 따르면, 마취과 의사의 의무는 명확하다. 의사는 마취제가 투여되는 순간부터 환자가 의식을 완전히 회복하거나 회복실로 인계될 때까지 환자의 곁을 지키며 실시간으로 상태를 감시해야 한다. 만약 불가피하게 자리를 비워야 할 경우에도 마취에 숙련된 다른 의료 인력에게 업무를 인계하여 감시의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현재 해당 병원 측은 "관련 내용을 확인 중이며 구체적인 답변은 어렵다"는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피해 가족들은 담당 의사들을 상대로 형사 고소와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하며 법적 대응에 돌입했다. 한 가정의 행복을 송두리째 앗아간 이번 '강남 수술실 이탈 사건'은 단순한 개인의 과실을 넘어, 의료 현장에서 환자의 생명이 편의주의적 관행에 밀려나 있는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