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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로픽 투자 열기, 오픈AI 고평가 논란에 매도세
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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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를 앞둔 AI 두 거인을 바라보는 시장의 시각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아마존의 앤트로픽 대규모 추가 투자가 이 구도를 더욱 선명하게 만들었다.

21일 IT업계에 따르면 아마존은 앤트로픽에 최대 250억 달러를 추가 투자하기로 했다. 기존 투자액 80억 달러 대비 3배 이상 규모이나, 확정 집행이 아닌 조건부 약정이다.

앤트로픽을 향한 글로벌 투자 자금의 쏠림은 이미 가시화된 상태다. 앤트로픽은 지난 2월 300억 달러 규모의 펀딩 라운드를 진행했는데, 당초 목표의 6배가 넘는 초과 청약이 몰렸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후에도 일부 벤처캐피털은 기업가치 800억 달러를 상정하며 자발적으로 투자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경에는 기업공개(IPO) 선점 경쟁이 있다. 앤트로픽은 올해 4분기 미 증시 상장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골드만삭스·JP모건·모건스탠리가 주관사 후보군에 올랐고, 전 마이크로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 크리스 리델이 이사회에 합류했다. 조달 목표액은 600억 달러 이상으로, 성사될 경우 스페이스X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큰 IPO가 된다. 기관들이 상장 전 지분 확보에 나서는 이유다.

오픈AI도 올해 4분기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내부 사정은 다르다. 최고경영자(CEO)와 CFO 간 상장 시기를 둘러싼 이견이 있고, 일부에서는 2027년으로 밀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시장의 시각은 다르다. 두 회사에 대한 투자 온도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핵심은 밸류에이션 정당성이다. 업계에 따르면 오픈A의I 투자를 정당화하려면 상장 후 기업가치가 최소 1조2000억 달러 이상이어야 한다. 반면 앤트로픽의 현재 밸류에이션은 3800억 달러다. 오픈AI의 투자 회수 임계값이 앤트로픽의 3배를 넘는다는 의미다.

장외 거래시장의 흐름은 더 직접적이다. 블룸버그는 지난달 1일 헤지펀드·벤처캐피털 등 대형 기관 약 6곳이 오픈AI 주식 6억 달러어치를 매도하려 장외거래 시장에 접근했다고 보도했다. 일부 물량은 사실상 팔기조차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앤트로픽 주식 수요는 거의 무한대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마존의 행보는 이 구도를 더 복잡하게 만든다. 아마존은 2023년부터 앤트로픽에 투자해온 최대 주주이면서, 올해 2월에는 오픈AI에도 500억 달러 투자와 AWS 100억 달러 클라우드 계약을 동시에 체결했다. 이번 앤트로픽 추가 투자는 특정 모델을 선택한 게 아니라, 누가 이기든 AWS 인프라 수요로 흡수하겠다는 클라우드 지배 전략의 연장선으로 읽힌다. 앤트로픽은 이번 계약을 통해 향후 10년간 AWS에 1000억 달러 이상을 지출하기로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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