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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 방풍나물 요리법, 무침 장아찌 솥밥 페스토 활용법
위키트리
가장 먼저 도전해 볼 만한 대중적인 조리법은 된장 무침이다. 방풍나물은 다른 나물에 비해 잎이 두껍고 줄기가 단단한 편이라 생으로 먹기보다는 끓는 물에 살짝 데쳐서 양념하는 것이 정석이다. 냄비에 물을 넉넉히 붓고 소금을 한 큰술 넣어 끓인 뒤, 억센 줄기 부분을 먼저 넣고 잠시 후 잎까지 모두 넣어 1분에서 2분간 충분히 데쳐낸다. 찬물에 바로 헹궈 열기를 빼고 물기를 꽉 짠 뒤에는 된장과 고추장, 다진 마늘, 매실액, 참기름을 섞은 양념장에 골고루 버무린다. 된장의 구수한 맛은 방풍나물 특유의 쌉싸름한 맛을 부드럽게 감싸주며, 입맛을 돋우는 훌륭한 밑반찬이 된다.

나물 특유의 쓴맛을 어려워하는 아이들이나 초보자들에게는 전 요리가 정답이다. 기름에 노릇하게 지져낸 전은 나물의 강한 향을 은은하게 바꿔주고 고소함을 극대화한다. 방풍나물을 씻어 물기를 털어낸 뒤 한입 크기로 잘게 썰고, 부침가루와 찬물을 섞은 반죽에 넣어 잘 섞어준다. 이때 건새우나 오징어를 잘게 썰어 넣으면 감칠맛이 더해져 더욱 풍성한 맛을 낸다. 달궈진 팬에 기름을 넉넉히 두르고 반죽을 얇게 펴서 앞뒤로 바삭하게 구워내면 간식으로도 좋고 술안주로도 손색없는 별미가 완성된다.
조금 더 특별한 한 끼를 원한다면 솥밥을 지어보는 것도 좋다. 요즘 유행하는 솥밥 재료로 방풍나물을 활용하면 밥이 지어지는 동안 나물의 향이 쌀알 하나하나에 깊게 배어든다. 깨끗이 씻은 쌀 위에 생 방풍나물을 듬뿍 올리고 평소보다 물 양을 아주 조금 적게 잡아 밥을 짓는다. 밥이 다 된 후 들기름을 한 바퀴 둘러 뜸을 들이면 뚜껑을 여는 순간 퍼지는 향긋한 냄새가 일품이다. 여기에 달래나 쪽파를 썰어 넣은 간장 양념장을 곁들여 슥슥 비벼 먹으면 다른 반찬 없이도 밥 한 그릇을 금세 비우게 된다.

방풍나물을 고를 때는 잎이 신선하고 줄기가 너무 굵지 않은 것을 선택해야 질기지 않고 맛이 좋다. 보관할 때는 씻지 않은 상태로 종이에 싸서 비닐 팩에 넣어 냉장고에 보관하고, 오래 두고 먹으려면 살짝 데쳐 물기를 짠 뒤 냉동하는 것이 요령이다. 겨울의 추위를 이겨내고 땅 위로 솟아오른 봄나물은 그 자체로 강한 생명력을 품고 있다. 특유의 쌉쌀한 맛이 오히려 기운을 북돋워 주는 요즘, 식탁 위에 초록빛 방풍나물 요리를 올려보는 것은 어떨까. 입안 가득 퍼지는 봄의 기운이 나른한 일상에 기분 좋은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