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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기업 현장 기술 전문가 발탁, 초격차 경쟁력 강화
IT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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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기업이 독보적인 기술 역량을 보유한 현장 인재를 임원급 전문가로 발탁하며 ‘기술 초격차’ 유지에 사활을 건다. 관리직 중심의 인사 체계를 넘어 현장 인재를 거장으로 예우함으로써 핵심 인력을 보호하고 연구에만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의중이다.
삼성은 올해 1월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중공업 등 5개 관계사에서 핵심 기술 전문가 17명을 ‘2026 삼성 명장’으로 선정했다. 이는 2019년 제도 신설 이후 사상 최대 규모로, 명장을 배출한 관계사 수도 역대 가장 많다.

삼성 명장은 최소 20년 이상 근무하며 독보적인 숙련도와 노하우를 갖춘 인물들에게 부여되는 사내 최고 전문가 인증이다. 지금까지 86명의 명장을 선정했다. 선정된 이들에게는 격려금과 명장 수당, 정년 이후에도 계속 근무할 수 있는 ‘삼성 시니어 트랙’ 우선 선발권 등 다양한 인사 혜택이 제공된다.

명장들은 사내에서 ‘롤모델’로 인식되며 자긍심을 갖고 후배들에게 전문 노하우를 전수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삼성은 명장 선정 규모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핵심 기술 인재의 이탈을 방지하고 후진 양성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명장 제도 운영을 통해 핵심 기술인재 이탈을 방지하고 후진 양성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13일 직무별 상위 1% 전문가로 평가받는 인재 22명을 ‘2026년도 연구·전문위원’으로 선발했다. 연구위원 15명과 전문위원 7명으로 구성된 이들은 독립된 업무 환경에서 각자의 전문 분야에 몰입해 전사 차원의 전략적 과제를 주도하는 역할을 맡는다.

올해 LG전자의 연구위원 발탁은 차세대 냉각 솔루션, 전장(VS), 인공지능(AI) 능동제어 등 미래 준비를 위한 중점 육성 분야에 집중됐다. 전문위원은 특허, 상품기획, 디자인, 품질 등 비연구 직군에서 탁월한 성과를 입증한 인재들이 두루 선정됐다.

LG에너지솔루션도 15일 차세대 제품 개발을 이끌 2026년 신규 연구·전문위원 17명을 선임하며 역대 최대 규모 인사를 단행했다. 특히 만 36세의 역대 최연소 연구위원과 분사 이후 첫 외국인 연구위원을 발탁하는 등 젊고 다양한 배경을 가진 R&D 인재들을 전면에 내세웠다.

신임 위원들은 배터리 성능 예측 및 설계 전반에 AI 모델을 도입하거나 급속 충전 조건 도출 등 실질적인 기술 혁신을 주도해 온 성과를 인정받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들을 통해 단순한 셀 제조를 넘어 미래 핵심 기술 분야에서의 성장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2월 ‘2026 기술전문가 임명식’을 열고 반도체 난제 해결에 기여한 구성원들에게 기술전문가 타이틀을 부여했다. 직급과 연차의 장벽을 낮추고 오직 기술 역량만으로 성장할 수 있는 전문가 커리어 패스를 강화해 조직 체질을 재편하는 중이다.

SK하이닉스의 전문가 트랙은 R&D 중심의 HE·DE와 현장 장비 중심의 명장·마스터 제도로 운영된다. 신임 기술전문가들은 AI 메모리 솔루션과 스마트 팹 전환을 이끄는 핵심 인력으로 활동하며,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조직 내 기술 전승의 구심점 역할을 수행한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사장)는 축사에서 “AI 시대에도 반도체 기술 혁신의 중심에는 사람이 있으며, 세대와 경험을 아우르는 기술전문가들의 협업이 중요하다”며 “새롭게 선임된 기술전문가들이 각자의 역량을 모아 회사의 성장을 이끌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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