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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레오14세 교황 비판, 교황 폭군들 유린 행위 규탄
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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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쟁을 둘러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레오 14세 교황의 갈등이 다시 부각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교황의 반전 메시지를 공개 반박했고, 교황은 ‘한 줌의 폭군들’이라며 전쟁과 종교의 오용을 비판했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로 출발하기 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만약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는 것을 교황이 허용한다면 나는 교황과 의견이 다르다”며 “이란은 결코 핵무기를 가져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교황이 ‘진짜 세상’을 이해해야 한다”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최근 몇 달 동안 자국민 수만명을 숨지게 했다고 주장하며 교황이 이런 현실을 봐야 한다고 압박했다. 그러면서도 “교황도 분명 훌륭한 분일 것”이라고 말해 직접 비난 수위는 일부 낮췄다.

다만 교황이 실제로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허용한다고 말한 것으로 확인되지는 않았다. 현재까지 확인된 교황의 공개 발언은 전쟁 반대와 평화 촉구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교황의 반전 메시지를 이란 핵 문제와 연결해 반박한 것으로 해석된다.

교황은 최근 미국·이스라엘의 대이란 전쟁을 잇달아 비판해왔다. 그는 전쟁을 ‘광기’라고 부르며 중단을 촉구했고, “하느님은 어떤 전쟁도 축복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교황은 이날 카메룬 북서부 바멘다를 방문해서도 강경한 메시지를 이어갔다. 그는 “한 줌의 폭군들이 세상을 유린하고 있다”며 “종교와 신의 이름이 군사적·정치적·경제적 이익을 위해 이용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살상과 파괴에는 수십억달러가 쓰이지만 치료와 교육, 복구에 필요한 재원은 외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교황은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거명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번 발언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교황 비판 이후 나온 것으로, 대이란 전쟁과 전쟁을 둘러싼 종교의 오용을 비판한 발언으로 읽힌다.

두 사람의 갈등 구도는 더 선명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교황을 향해 외교정책에 약하다고 비판했고, 교황은 이에 직접 맞받아치기보다 평화와 대화의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같은 날 캔터베리 대주교도 교황의 평화 호소를 공개 지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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