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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북 네오 흥행에 아이폰 가격 인하 필요성 제기
디지털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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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이윤서 기자] 애플의 저가형 노트북 '맥북 네오'(MacBook Neo) 판매량이 빠르게 늘면서 보급형 아이폰 가격 전략도 다시 손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8일(현지시간) IT매체 테크레이더는 맥북 네오의 흥행이 애플에 보다 저렴한 아이폰 출시 필요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짚었다.

핵심은 가격이다. 현재 애플이 판매하는 가장 저렴한 아이폰은 599달러(국내 시판가 99만원)인 아이폰17e다. 이 제품은 보급형으로 분류되지만, 사용자들 사이에서는 '아이폰 가운데 완성도가 높고 현대적인 제품처럼 느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문제는 아이폰17e의 가격이 맥북 네오와 같다는 점이다. 물론 아이폰17e는 A19 칩을, 맥북 네오는 A18 프로를 탑재했지만 체감 성능 차이는 크지 않을 수 있다. 여기에 두 제품 모두 8GB 메모리와 256GB 저장공간을 갖췄다는 점도 같다.

맥북 네오는 애플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유지하면서도 가격 경쟁력까지 갖춰 예상보다 큰 수요를 끌어모으고 있다. 애플도 이에 맞춰 생산 조정에 나선 상태다. 이는 여전히 가격이 소비자의 구매 결정에서 가장 중요한 기준 중 하나임을 다시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런 흐름은 아이폰 가격과 직접 맞닿아 있다. 아이폰은 2007년 첫 출시 당시 8GB 기본 모델이 499달러(약 73만원)였고, 1년 뒤 아이폰 3G는 199달러(약 29만원)에 나왔다. 당시 가격은 이동통신사 보조금 구조를 반영한 것이지만, 이는 스티브 잡스가 아이팟 미니를 출시할 때 만든 용어인 '마법 같은 가격' 구간에 해당했다. 이후 통신사 할부가 일반화되면서 소비자가 체감하는 출시 가격 부담은 다소 희석됐지만, 실제로는 원하는 아이폰을 사기 위해 600달러(약 89만원)에서 1000달러(약 148만원) 이상을 지불하는 구조가 고착됐다는 지적이다.

시장 점유율 측면에서도 가격 경쟁력은 애플의 약점으로 지적됐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Counterpoint)에 따르면 애플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약 25%다. 반면 '기타' 비중은 30%로 더 높다. 해당 비중 상당수는 300달러(약 44만원) 이하 스마트폰을 공급하는 저가 제조사들로 채워졌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사례로는 테크노(Tecno)가 언급된다. 테크노는 미국에서 판매되지 않지만, 200달러(약 29만6000원) 수준의 '테크노 스파크50 5G'(Tecno Spark 50 5G)를 통해 5000만화소 카메라와 충격 저항성을 내세우고 있다. 380달러(약 56만원)가량의 '테크노 카몬50 프로'(Tecno Camon 50 Pro)는 3개의 카메라와 6.7인치 디스플레이를 제공한다. 이 같은 제조사들은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신흥 시장에서 소비층을 빠르게 넓히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시장처럼 구매력이 높은 지역에서는 애플과 구글 등이 높은 가격을 책정하는 것이 사실상 자연스러운 일일 수 있다. 다만 소비자들이 월 납입금에 익숙해지면서 부담이 가려졌을 뿐, 맥북 네오 사례는 여전히 '좋은 조건의 거래'를 원하는 수요가 강하다는 사실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여전히 소비자들은 맥북 네오가 '눈에 띄는 타협 없이' 경쟁 제품을 앞선다고 평가하고 있고, '돈값 이상을 했다'고 말할 수 있는 제품이라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에 따라 제기된 주장은 모든 아이폰 가격을 일괄 인하하자는 데 있지 않다. 가장 저렴한 신형 아이폰의 시작 가격만 199달러, 여의치 않다면 299달러 수준으로 낮출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300달러 이하 가격대에 애플 스마트폰 진입로가 열릴 경우 글로벌 시장 점유율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향후 관전 포인트는 애플이 맥북 네오의 흥행을 다른 제품군의 가격 전략에도 반영할지 여부다. 맥북 네오가 당분간 경쟁사 보급형 PC 제품을 앞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런 흐름이 아이폰을 포함한 다른 애플 제품의 가격 정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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