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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대구시장 컷오프 항고, 법원 판단 후 거취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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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위크=김윤혁 기자

  주호영 국회부의장이 8일 6·3지방선거 대구시장 출마와 관련해 “항고심 판단을 끝까지 지켜본 뒤 거취에 대한 최종 판단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당초 정치권에서 거론되던 ‘탈당 후 무소속 출마’나 ‘출마 포기’가 아닌 ‘결정 유보’를 선택한 것이다. 아울러 장동혁 당대표를 향해 “보수 결집의 걸림돌”이라며 강도 높은 비판도 쏟아냈다. 지방선거를 56일 앞두고 대구시장 선거가 더욱 안갯속으로 빠져드는 모양새다

◇ “이번에 덮고 가면 제2, 제3의 ‘대구시장 주호영’ 사례 나올 것”

주 부의장은 지난달 22일 당의 대구시장 컷오프(공천 배제) 결정에 반발해 법원에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그러나 지난 3일 법원은 이를 기각했고, 주 부의장은 6일 서울고등법원에 항고장을 제출했다. 이후 주 부의장은 8일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거취를 밝히겠다고 예고했다.

주 부의장의 기자회견을 앞두고 당내에선 출마를 포기하라는 ‘선당후사’ 요구가 높아졌다. 대구시장 경선 후보인 같은 당 유영하 의원은 7일 기자회견을 열고 “공천 컷오프에 대한 섭섭함과 원망을 이해하지만 지금은 개인의 억울함보다 당의 분열을 막아야 할 때”라며 주 부의장의 무소속 출마 포기를 촉구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열린 이날 기자회견에서 주 부의장의 선택지는 두 가지로 좁혀지는 듯했다. 컷오프에 불복하고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인지, 출마를 포기하고 당에서 남을지였다. 그러나 주 부의장은 제3의 선택지를 택했다. 법원의 항고심 판단을 지켜본 뒤 최종 거취를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주 부의장은 자신의 선택이 진정한 ‘선당후사’라는 점을 강조했다. 현재와 같은 공천 난맥상을 그냥 덮고 갈 경우, 앞으로 공천 횡포와 절차 파괴가 반복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 자신이 희생하더라도 당내 공천 갈등의 구조적 문제를 바로잡겠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주 부의장은 “우리 선거의 가장 큰 장애물은 장동혁 체제 그 자체”라며 장 대표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공천 실패의 책임과 낮은 정당 지지율의 책임을 지고 새로운 책임 체제를 구성할 것을 촉구했다.

이처럼 당 지도부와 각을 세우는 주 의원의 행보를 두고 무소속 출마를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만약 무소속 출마로 보수 표심이 갈려 대구시장이 민주당에 넘어갈 경우, 주 부의장에게 비판의 화살이 쏟아질 가능성이 있다. 이에 당의 구조적 병폐와 지도부 책임론을 지속적으로 제기하며 ‘혁신과 변화를 위한 무소속 출마였다’는 명분을 쌓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정치평론가 신율 명지대 교수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이번 지방선거에서 공천을 못 받았다는 것은 다음번 총선에서도 공천을 못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그냥 수긍하고 당에 들어간다면 주 의원의 정치 생명이 끝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무소속으로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주 부의장이 무소속 출마하더라도 당 공천 막바지에 후보 단일화를 제안할 가능성도 있다”며 “현재 대구에서 당 지지율이 많이 낮아진 상황인데 공천 잡음까지 계속 일어나고 있다. 이런 식으로 가다간 정말 민주당 김부겸 전 총리가 대구에서 승리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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