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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SSM 3100곳 폐점, 온라인 공세 속 업계 연쇄 몰락
아시아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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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수년 전만 해도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승승장구하던 중국의 기업형 슈퍼마켓(SSM)들이 최근 언제 그랬나 싶게 마치 경쟁이라도 하듯 몰락을 향해 내달리고 있다. 더구나 일부 기업이 운영하는 SSM들의 경우는 일상이 파산인 경우도 많아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중국인들은 사기(史記)에 나오는 '민이식위천(民以食爲天·백성은 먹는 것을 하늘처럼 생각한다)'이라는 고사성어에서 알 수 있듯 먹는 것을 정말 좋아한다. 그래서 먹을 것이 지천으로 쌓여 있는 슈퍼마켓을 마치 '마음의 고향'처럼 생각하는 이들도 상당히 많다. 슈퍼마켓에 들러 먹을 것을 살 생각을 하면 마음이 푸근해진다는 얘기가 될 수 있다. 이러니 현재 전국에 최소 100만여개의 슈퍼마켓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크게 놀랄 일도 아니다.

자연스럽게 일부 슈퍼마켓은 덩치가 커지면서 대기업으로까지 성장했다. 징지르바오(經濟日報)를 비롯한 매체들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신러(新樂)슈퍼와 자룽(嘉榮)그룹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초창기에는 작은 구멍가게처럼 출발을 했으나 이후 승승장구하면서 지금은 많은 SSM을 거느린 업계 공룡이 됐다.

중국 경제의 덩치가 계속 커지고 있는 만큼 경제학 논리대로라면 이런 기업들이 더 많이 나와야 한다. 하지만 지금 상황은 정 반대가 되고 있다. 아니 오히려 SSM들이 폐점하는 케이스가 속출하면서 업계에 엄청난 위기감이 감돌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2025년에만 80개 슈퍼마켓 체인이 매장 3100곳을 폐쇄했다면 더 이상의 설명은 사족이라고 해야 한다.

한때 '차오스이거(超市一哥·슈퍼마켓의 큰형)'라는 별명으로 불린 융후이(永輝)슈퍼의 비극을 살펴볼 경우 현실은 더욱 실감이 날 수 있다. 지난 5년 동안 매장의 수가 1000개 이상에서 거의 반토막이 나버렸다. 이 기간 210억 위안(元·4조5360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한 것이 하나 이상하지 않다고 해야 할 것 같다. 프랑스 슈퍼마켓 체인인 까르푸가 2년전 괜히 세계 최대 시장에서 완전 철수를 한 것이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욱일승천의 기세를 보이던 SSM들이 갑작스레 맥을 추지 못하는 것에는 다 이유가 있다. 무엇보다 온라인 쇼핑이 대세로 떠오른 현실을 꼽을 수 있다. 현대인들이 평균적으로 바쁠 수밖에 없는 현실이 결정타를 먹였다고 해야 한다. 게다가 온라인의 경우는 오프라인 쇼핑보다 제품들의 가격이 저렴하다. 심지어 무료 배송을 해주기도 한다. 도무지 게임이 되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

여기에 수년 전부터 폭발적 인기를 끌기 시작한 할인 매장과 회원제 슈퍼마켓의 등장, 공동 구매의 유행 등까지 더할 경우 SSM들의 지리멸렬은 충분히 이해가 가는 대목이라고 해야 한다. 게다가 당분간은 SSM들이 현상을 완전히 뒤엎을 결정적인 묘수를 찾기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SSM의 몰락은 이제 대세로 굳어지게 됐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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