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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클라이맥스’ 하지원 “동성애 코드 한동희·나나, 추상아의 거울같은 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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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에 이어서…

‘클라이맥스’는 연기적인 변신만큼이나 하지원의 확 달라진 외적 이미지로도 화제가 됐다. 하지원은 “감독님께서 추상아는 나이가 들었는데 굉장히 관리가 잘된 여배우라고 하셨어요. 그리고 (추상아가) 굉장히 예민하잖아요. 그래서 감독님이 원래의 저보다는 살을 조금 뺐으면 좋겠다 하셨어요. 그런데 상아나 슬립같은 옷을 많이 입다 보니까, 슬립을 입어도 남았으면 좋겠다 하셨어요. 무작정 빼는 게 아니라 관리도 잘된 느낌이어야 해서, 제가 가진 근육을 얇게 하는 운동들을 많이 했어요. 체중 감량도 5kg 정도 하고요”라고 말했다.
이런 노력 끝에 좋은 결실을 맺은 ‘클라이맥스’는 하지원에게 그만큼의 보람도 안겨줬다. 그는 “상아로 살아오면서 저도 힘들었기 때문에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었어요. 그런데 많이 좋아해주시니까, 그때 힘들었던 게 아무렇지 않을 정도에요”라고 밝혔다.

이번 작품에서 하지원은 처음으로 동성애 코드 관계를 보여준다. 바로 한지수(한동희), 황정원(나나)가 그 지점에 있는 인물. 하지원은 “추상아랑 한지수는 쌍둥이처럼 서로를 보는 인물이거든요. 그래서 감독님이 동성애 코드를 하신거 같아요. 지수는 상아가 바라봤을때 거울처럼, 본인을 바라보는 관점이에요. 상아는 지수가 죽었을때 본인도 죽었다고 하는 것처럼, 그저 동성코드를 위해서 한 건 아니고. 지수가 있기 때문에 정원(나나)과도 동성코드가 생긴거 같아요. 서로 편하다 보니까 그런 건 어렵지 않게 찍은거 같아요”라고 전했다.
많은 장면에서 만나지는 못했지만, 수면 아래 오광재 사건을 세상 밖으로 끌어낸 이양미(차주영)과의 대립도 ‘클라이맥스’의 관전포인트 중 하나였다.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으로 차주영을 만난 하지원은 “실제로 칼을 들진 않았지만, 칼을 든 것처럼 대립하는 장면들이 많잖아요. 앞으로도 그런 신들이 나와요. 이양미와 추상아는 팽팽하고 싸우지만, 차주영씨는 또 워낙 순하고 재미있는 친구에요. 그래서 서로 아이디어를 내면서 만들어나가는 과정들이 너무 재미있었어요. 평범한 장면들이 아니고 무술하듯이 싸우는 신이라서 같이 만들어가는 것들이 재밌었어요”라고 말했다.

영화 ‘비광’ 촬영이 약 1년가량 지연이 되며 자신에 대해 반추하는 시간을 가졌다는 하지원. 그는 “나라는 사람을 객관화시켜서 보기 시작했어요. 배우로 살아온 하지원이라는 사람에 대해 생각하면서 너무 부끄러운 점도 많았어요. 그래서 연기를 그만둘까 싶은 생각도 들고. 그러면서 무대를 나와서 세상을 보려고 노력한거 같아요. 늘 캐릭터 고민을 하다 보니까 나라는 사람에 대한 탐구가 없었던 거죠”라고 털어놨다.
여전히 이런 과정 중에 있다는 하지원은 “(배우로 살아온) 시간이 이렇게 지난지 몰랐어요. 그 순간, 그 캐릭터에 몰입하다 보니까 이렇게 지나왔나 싶었어요”라며 “배우로서 저는 ‘클라이맥스’ 찍으면서는 신인같았거든요. 그런 고민과 롤러코스터가 있었기 때문에 그런 것도 있고, 힘든 촬영이지만 그 안에는 신인같은 느낌도 있었고. 지금부터 더 좋은 작품을 만나서, 더 배우로서 재미있는 연기를 많이 하고 싶어요”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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