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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 중소형 IPO 집중, 주관 건수 1위 기록
데일리임팩트
정부의 중복상장 규제 강화로 지난해 IPO(기업공개)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한국투자증권이 올해는 중소형 딜에 집중하면서 실적개선에 나섰다.
특히 정부가 혁신기업 자금조달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만큼 중소형 딜에 강점을 가진 한국투자증권의 활약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3일 딜사이트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1분기 IPO 주관 실적에서 1161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증권사 중 3위에 올랐다.
지난해 IPO 주관 순위에서 9위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고무적인 실적 회복세다. 이미 1분기에만 지난해 연간 실적(1976억원)의 절반을 훌쩍 뛰어넘었다.
한국투자증권은 중소형 IPO 딜에 집중하며 순위를 끌어올렸다. 1분기 중 IPO를 주관한 곳은 에스팀, 리센스메디컬, 한패스, 카나프테라퓨틱스, 아이엠바이오로직스 등 5건이다. 주관 건수로는 전체 증권사 중 1위를 달성했다.
지난해와는 달리 중복상장 이슈가 없는 중소형 딜을 주관하면서, 실적 반등에 성공한 모습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앞서 DN솔루션즈, SK엔무브,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대형 IPO 딜을 맡았지만, 정부와 금융당국의 중복상장 규제가 강화되면서 다수의 딜이 연기 혹은 철회됐다.
DN솔루션즈는 모회사 DN오토모티브와의 중복상장 논란이 불거졌다. DN오토모티브의 자산과 실적 중 DN솔루션즈가 차지하는 비중이 50%를 넘어가는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 한국투자증권은 DN솔루션즈의 공동주관사로서 1254억원을 인수할 예정이었다.
롯데글로벌로지스와 SK엔무브에는 대표주관사로 참여했다. 다만 SK엔무브는 상장예비심사 후 별도 주주보호안을 제시하지 못하면서 IPO가 철회됐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모회사 롯데지주와의 중복상장 문제가 지적됐다. 공모가 하단 기준 1719억원이 모집될 예정이었다.
올해 1월에는 LS그룹의 미국 증손회사 에식스솔루션즈의 상장이 무산됐다. 에식스솔루션즈는 이재명 대통령이 중복상장 문제를 지적해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연이은 IPO 무산에 한국투자증권은 중복상장 우려가 없는 딜 확보에 주력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실제로 1분기 중소형 딜 위주로 실적을 쌓으면 IPO 주관순위 3위(금액기준)에 올랐다. 건수 기준으론 1위다.
정부가 혁신기업의 상장을 적극 지원키로 한 점은 호재로 평가된다. 금융위원회는 최근 유망한 혁신기업의 원활한 상장을 돕겠다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5년간 기술성장기업 26곳의 상장을 주관했는데, 이는 전체 증권사 중 1위다. 이들 기업의 상장후 주가 상승률도 높다. 한국투자증권이 상장을 주관한 종목들의 성장성을 시장에서도 높게 평가한 셈이다.
올해 연간 기준으로도 IPO 주관사 상위권 자리를 탈환할지 여부도 주목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023년 IPO 주관실적 2위, 2024년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중복상장 이슈만 아니었다면 지난해에도 상위권에 랭크됐을 가능성이 크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중복상장 논란이 있는 IPO는 추진이 어려운 만큼, (논란이 없는) 빅딜이 있다면 참여할 계획"이라면서 "현재는 무신사의 대표 주관사로도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투자증권은 본래 코스닥 중심의 기술기업 상장에 특화된 하우스"라며 향후 실적개선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