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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텔 전 중부사령관, 중동전 장기화와 호르무즈 위기
BEMIL 군사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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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미국 중부사령관 당시 조세프 보텔 예비역 육군 대장

* 출처 : U.S. Army Photo by Sgt. Von Marie Donato

지난 3월 19일과 20일, 군사전문매체 The War Zone은 미 중부사령관(CENTCOM)을 역임한 조세프 보텔 예비역 육군 대장(General Joseph Votel, U.S. Army, Ret., 이하 '보텔')과의 단독 인터뷰를 바탕으로 지난 2월 28일 개전한 중동전쟁의 양상과 전망을 보도했다.

CENTCOM의 핵심 역할은 중동 내 군사적 위기 및 우발사태에 대한 전구사령부 차원의 군사적 대비를 하는 것이며, 특히 전략적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는 것이다.

CENTCOM의 작전구역인 호르무즈 해협과 수에즈 운하는 국제 해상교통로(SLOC)의 핵심 병목지점(Choke Point)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천연가스의 약 20〜25%가 통과하며 일일 약 100척, 연간 약 3만 척이 이용한다. 수에즈 운하는 세계 교역량의 약 12〜15%가 경유하며 일일 약 50〜60척, 연간 약 2만 척이 통과한다. CENTCOM은 상시(24/7) 두 해협을 정찰·감시·평가하며 항행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다.

보텔은 이란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및 지휘시설 타격에 대한 보복으로 중동 동맹국의 원유시설, 저장고, 호텔, 공항 등을 미사일과 무인기로 공격해 공급망 교란을 통한 군사적 이득을 추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현재 중동 동맹국들이 방어를 잘 수행하고 있으며, 피해 규모가 재앙적(catastrophic) 수준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고 역내 국가들을 공격한 것은 충분히 예상 가능한 범위였다고 보텔은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의 핵심 전략적 우위이기 때문이다. 다만, 중동 동맹국과 미군 기지에 대한 공격은 예상했으나, 호텔·민간 공항 등 민간시설까지 공격 대상으로 삼은 것은 예상 밖이었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역내 산유국들이 인내를 지속하는 것은 미국이 이란을 강력하게 응징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텔은 분석했다.

보텔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기뢰 부설을 최악의 시나리오로 지목했다. 미 해군은 기뢰의 사전 탐지 및 제거에 충분한 여건을 갖추고 있으나 기뢰 제거는 장기간 소요되는 작전이며, 이를 위해 이란의 군사력을 상당 수준 약화시켜야 한다고 전제했다. 현재 CENTCOM은 이란 군사력(미사일 재고, 가동가능한 발사대, 무인기 위협 등)이 70~80% 파괴됐다고 언급하고 있으나, 그럼에도 이란의 잔여전력은 여전히 위협적이라고 지적했다.

걸프 동맹국들이 미국 주도의 통합 지휘체계 없이 호르무즈 해협을 독자적으로 보호하기는 어렵다고 보텔은 평가했다. 주요 이유로 장비 노후화, 구축함·소해함 등 필수 전력의 부족, 그리고 통합 운용 경험 미흡을 꼽았다.

미국 역시 이번 작전으로 탄약 및 방어용 무기 재고에 상당한 압박을 받고 있다고 보텔은 전했다. THAAD와 패트리엇 시스템의 경우, 한정된 물량이 중동에 집중됨에 따라 한국·유럽·우크라이나 등 다른 지역의 대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표명했다.

이란의 핵능력 제거와 농축우라늄 확보를 위한 군사작전은 가능하지만, 이는 단일 야간작전으로 끝날 규모가 아니라고 보텔은 밝혔다. 핵물질 처리 전문 요원 외에도 여단급 또는 1,000〜4,000명의 경호 병력이 필요하며, 전용 항공전력·ISR·병참지원·수송 수단이 모두 요구된다. 약 450킬로그램(약 1,000파운드)의 고농축 우라늄은 치명적 물질인 만큼 포장·이송·반출지 확보 등의 추가 난제도 따른다고 설명했다.

이란의 정권 교체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보텔은 전망했다.① 이란이 새로운 최고지도자를 앉힘으로써 신정(神政) 정부 체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란혁명수비대(IRGC) 군부 지도자들이 오히려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점에서 강경 노선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후티 반군이 개입하지 않는 이유에 관해 보텔은 "이란의 프록시 네트워크 중 하나인 후티는 하마스, 헤즈볼라, 이라크·시리아의 친이란 시아 민병대들보다 독립적인 성격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란이 후티에게 분쟁을 장기화하기 위해 당분간 대기를 지시했거나, 후티가 독자적 판단 하에 기회를 기다리며 화력을 비축하고 있을 가능성 모두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후티는 2025년 러프 라이더 작전(Operation Rough Rider)에서 상당한 타격을 받은 만큼, 즉각적인 재개입을 원치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은 이번 중동전쟁을 통해 미국의 항공 전술, 이스라엘과의 협력 방식, 무인기 운용, AI 활용 등 다양한 교훈을 학습하고 있을 것이라고 보텔은 밝혔다. 특히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위기를 어떻게 대처하는지를 주시하며, 이를 대만해협 등 아시아의 다른 해협 상황에 적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보텔은 현재 중동전쟁이 향후 몇 주 더 지속될 것으로 보며, 호르무즈 해협 재개통 작전까지 포함할 경우 수개월에 걸친 장기전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란 정권이 권력을 유지할 경우 전쟁이 더욱 장기화될 수 있으며, 이에 대한 대비계획을 트럼프 행정부가 처음부터 충분히 구상하고 있었는지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한편, 보텔은 1980년 미 육군사관학교 졸업 후 보병장교로 임관해 주로 미 육군 특수작전부대의 참모 및 지휘관직을 역임했다. 2014년 8월부터 2016년 3월까지 미 특수전사령관(SOCOM)을 역임했으며, 이후 2016년 3월부터 2019년 3월까지 중부사령관을 역임하고 육군 대장으로 전역했다. 현재는 중동연구소(Middle East Institute) 수석 군사연구원(Distinguished Military Fellow)으로 재직 중이다.

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월 1일 대국민연설에서 ‘이란의 정권 교체를 이뤘다’고 주장했으나, 서방 전문가들과 정보기관은 이란의 통치 구조가 여전히 유지되고 IRGC의 실권이 오히려 강화되는 양상이라는 상반된 평가를 내놓고 있다.

* 출처: The War Zone(Howard Altman), 2026.3.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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