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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과 사는 남자 1560만, 유행 따라 즐기는 디저트형 영화
미디어오늘
하지만 한국의 영화 관객은 코로나 이전의 수치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가 3월5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6~2019년의 매년 영화 총 관객수는 2억2000만 명 내외였다. 반면 2022~2025년의 매년 영화 총 관객수는 1억600만 명~1억2000만 명 수준에 머물고 있다. 반토막난 셈이다. 중간급 상업영화로서 성공했다고 할만한 하나의 기준으로서 관객 300만 명을 넘은 영화의 숫자를 살펴보면 2016~2019년에는 평균 20편 정도다. 반면 2022~2025년에는 평균 10편도 되지 않았다.
영화라는 상품의 성격은 지난 5년간 변화하였다. 과거에 영화는 식사 메뉴였다. 하루에 세 끼 식사를 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영화관을 찾는 사람들이 많았고 영화관 앞에서 약속을 잡았다. 명절에 가족들이 모이면 영화를 보는 것이 자연스러웠다. 하지만 2022년 이후 명절 시기에 개봉해서 300만 관객을 넘은 영화는 속편 영화 외에는 없었고, 2026년 설 명절 연휴에 개봉한 ‘왕과 사는 남자’가 처음이다. 경쟁작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일정 수준의 관객을 확보하는 것은 어려워졌다.
영화관 방문을 식사메뉴에서 몰아낸 주범은 OTT다. OTT 가입자가 늘어난 만큼 이제는 개별 영화에 대한 추가비용 없이 집에서 영화를 보는 사람이 늘어났다. 지난달 21일 BTS 컴백 라이브 역시, 비록 현장을 방문한 사람은 예상보다 적었지만, 케이팝을 잘 모르지만 집에서 넷플릭스로 라이브를 보았다는 소감은 줄을 이었다. 이제 영화관 방문은 식사가 아니라 디저트에 가까워졌다. 식사 후에 디저트는 필수가 아니라 선택이며, 어느 정도 관심을 모아야 사람들이 지갑을 열게 된다.

두쫀쿠도 ‘왕과 사는 남자’처럼, 그렇게 서서히 인기를 모았지만 일정한 임계점을 넘은 후에는 너도나도 한번쯤 먹어봐야 하는 디저트가 되었다. 호평이 퍼지고 주변의 구입이 확산되다가 “나만 아직 안 먹어봤다”는 감각이 결합되면서 관심은 지수적으로 퍼진다. 그 다음부터는 오로지 유행 그 자체로 판매를 계속 더 키워 갈 수 있다. “다들 본다는데” “ 다들 맛있다던데”가 대박의 열쇠다. 유행추종소비, 밴드웨건 효과가 강력하게 나타난 것이다.
두쫀쿠의 가격은 차이가 있지만 인기있을 때는 7500원 정도였고, 2025년 한국영화의 평균 관람요금은 9600원이므로 가격도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 부담스럽다면 부담스러울 수 있는 가격이지만 유행, 호기심, 함께 대화하기 위한 재료로서 시도해 볼 만한 가격이기도 하다. 이러한 공통점이 반영된 것인지 두쫀쿠와 ‘왕과 사는 남자’의 검색어 인기 변화, 구글 트렌드 동향도 비교적 유사한 형태의 움직임을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