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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n차 방한객 확대와 지방 체류형 관광 활성화 추진
아시아투데이최근에는 갑자기 터진 이란 문제로 인해 에너지 위기가 눈앞에 어른거리면서 여행을 권장하는 게 다소 조심스러운 상황이지만, 인간의 관리 본능으로 위기는 결국 지나갈 것이고 지역 여행은 지속적으로 추진돼야 할 과제임에 틀림이 없다.
우리 국민의 경우 수도권 거주 밀집도가 높기 때문에 국내 여행을 간다면 지방으로 가는 게 자연스럽다. 다만 외국인들이 한국의 지방을 찾는 데는 재방문 횟수라는 조건이 붙는다.
한국에 여러 번 와야 지방으로 한번 발길을 옮길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로, 처음 한국에 오는 외국인이 여행 목적으로 지방을 택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소도시 여행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일본도 지방 관광이 이만큼 활발해진 것이 그리 오랜 역사는 아닌 점에서 한국도 우선 외국인의 이른바 'n차' 방문을 유도할 수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다행스럽게도 한국은 K-팝과 K-드라마 등 한류 콘텐츠가 방한을 이끌고 있어 외국인들의 n차 방문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로 파악된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방한 시장 중 규모가 가장 큰 중국의 경우 1월 말 기준 한국을 찾은 관광객이 전년 동월 대비 14% 이상 증가하기도 했다. 관광공사도 이런 흐름에 발맞춰 n차 방한상품 확대를 추진하는 등 재방문 수요를 흡수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만 한국 관광이 아마도 가장 바라는 목표 중 하나인 지방에서의 체류는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최근 중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클룩'의 당일여행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도 이 문제와 연결된다. 일례로 지난 1월 한국을 n번째 방문했던 한 중국인 관광객은 서울에 숙소를 두고 클룩을 통해 설악산·남이섬·어비계곡 등으로 구성된 당일 여행을 다녀왔다고 했다. 효율성을 추구하는 젊은 글로벌 여행객의 특성을 볼 때 웬만한 지역의 당일여행이 가능한 한국은 체류 여행 확대 측면에서 다소 불리한 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 체류형 지방 여행의 확대를 위해 필요한 것으로는 사실 명약관화한 것들이 꼽힌다. 장기적으로는 양질의 숙소 확충과 지방 공항 확대 등 인프라 문제다. 하지만 일각에선 추상적인 영역에 대한 연구도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n차 여행으로 한 나라의 여러 곳을 방문한 여행객들에게 다시 가는 이유를 물으면 그 '느낌'이 그리워서라는 대답이 나올 때가 많다. 장경재 일본 히로시마대학원 인간사회과학연구과 교수는 "감성이란 것이 추상적이지만 일본을 여행한 이들이 받는 공통적인 느낌이 있다"며 "한국 여행도 한국만의 느낌을 갖고 돌아갈 수 있도록 여행지와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