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읽음
채비 AI 충전 플랫폼 전환 UAE 캐나다 공급 계약
아주경제
0
국내 전기차 충전사업자(CPO) 시장을 선도하는 채비가 단순 충전설비 기업을 넘어 인공지능(AI) 기반 충전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충전 하드웨어에 AI 운영 시스템을 결합한 기술력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본격적으로 나섰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채비는 최근 아랍에미리트(UAE)와 캐나다에서 잇따라 굵직한 공급 계약을 성사시켰다. 전기차 충전기 개발부터 제조, 설치, 운영, 사후관리까지 원스톱 솔루션을 제공하며 관련 시장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는 채비의 시장이 한층 넓어진 것이다.

채비는 이달 중순 UAE 최대 민간기업인 알로스타마니그룹의 전력설비 자회사인 에미리트일렉트리컬엔지니어링(EEE)과 MOU를 체결했다. 두바이에서 민간기업 중 유일하게 CPO 사업권을 보유한 EEE에 향후 2년간 총 1000기, 약 550만 달러 규모의 충전기를 공급한다. 이는 사우디아라비아·오만·카타르 등 걸프협력이사회(GCC) 전역 입찰에서도 활용될 수 있어 중동 전체로의 확장 교두보가 될 전망이다.

캐나다 진출도 가시화됐다. 채비는 지난 27일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 본사를 둔 포시즌테크놀로지와 400㎾급 초급속 충전기 공급 계약을 맺었다. 채비는 올해 100기 공급을 시작으로 2027년 이후 연간 200기 이상으로 규모를 늘릴 계획이다.
글로벌 기업들이 채비를 선택한 이유는 높은 기술 경쟁력 때문이다. 채비는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 2026'에서 혁신상을 수상했다.

수상 기술은 메가와트급 초고속 충전 플랫폼 'CHAEVI MCS(Megawatt Charging System)'다. CHAEVI MCS는 '차량기술 ·첨단 모빌리티'와 '인공지능(AI)' 두 부문에서 동시에 혁신상을 받았다. 글로벌 전기차 충전업계에서 유일하게 이름을 올린 사례이자, 2023년과 2024년에 이은 세 번째 혁신상 수상 기록이다.

CHAEVI MCS의 핵심은 '5분 충전'을 목표로 한 메가와트급 초고속 충전이다. 최대 2.2㎿ 출력 기반으로 대형 상용 전기차까지 10분 이내 충전이 가능한 수준을 지향하며, 전기차 보급의 최대 걸림돌인 충전 시간 문제를 획기적으로 줄여준다.

특히 AI 기술을 충전 운영과 관리 전반에 적용했다. '스마트 순차 충전 알고리즘'을 통해 차량 상태와 배터리 온도, 충전 순서 등을 실시간 분석해 전력을 동적으로 배분한다. 2채널 200㎾ 충전기로 두 대를 동시 충전할 때 기존처럼 100㎾씩 나눠주는 게 아니라 한쪽에 150㎾, 다른 쪽에 50㎾를 배분하는 식이다.

충전이 진행되면 AI가 상황을 판단해 비율을 계속 조정하며 전체 효율을 끌어올린다. AI를 활용해 차량의 배터리 상태를 예측하고 관리하는 진단 기술도 탑재했다.

전기차 충전기가 단순히 전기를 공급하는 장치에서 차량 상태를 진단하고 충전 순서를 스스로 최적화하며, 배터리 이상을 예측하는 지능형 플랫폼으로 진화한 것이다.

이 때문에 충전 인프라를 단순 하드웨어가 아닌 AI 기반 운영 플랫폼으로 확장한 사례로 꼽힌다. 회사 측은 "전기차 충전 산업이 설비 중심에서 데이터·운영 중심으로 전환되는 흐름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채비는 AI 기술력과 경쟁력을 바탕으로 북미를 핵심 거점으로 중동, 유럽, 인도 등 해외 진출에 한층 속도를 낼 계획이다. 미국에는 현지 공장을 구축하는 동시에 글로벌 완성차 업체·CPO·에너지기업과 협력을 강화해 사업 외연을 넓혀나간다는 전략이다.

최영훈

채비 대표는 "앞으로 펼쳐질 피지컬 AI 성장과 자율주행 시대는 배터리 용량이 커지고 주행거리가 확대되면서 초고속 충전기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5분 충전' MCS 기술로 글로벌 전기차 충전 인프라 시장에서 독보적인 리더십을 더 공고히 하고, 미래 모빌리티와 에너지 인프라의 융합 시대를 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