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1 읽음
KT 이강민 개막전 3안타, 고졸 신인 역대 2호 기록
마이데일리
이강민은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9번 유격수로 선발 출장해 5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팀의 11-7 대승에 기여했다.
이강민은 유신고를 졸업한 뒤 2026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16순위로 KT 유니폼을 입었다.
스프링캠프에서부터 두각을 드러내 이강철 감독이 일찌감치 주전 유격수로 낙점했다. 시범경기에서는 12경기에서 타율 0.219 2타점을 올렸다.
경기 전 이강철 KT 감독은 이강민의 개막전 선발 출장 부담감에 대해 "권동진을 쓸까도 생각했는데 처음부터 이강민을 주전이라고 말해왔고 첫 게임이라고 해서 바꾸는 것보다는 낫다고 판단했다. 또 권동진이 LG 선발 요니 치리노스를 상대로 괜찮았으면 쓰겠는데 비슷하면 처음으로 이강민을 주전으로 쓰기로 했으니까 그대로 가는 게 나을 것 같았다"라고 설명했다.
KT 고졸 신인이 개막전에 선발 출전하는 건 8년 만이다. 종전 기록은 2018년 3월24일 광주 KIA전에서 출전한 강백호(현 한화)다.
이강민은 첫 타석에서부터 강렬한 모습을 보였다. 연속 안타로 4-0으로 앞선 1회초 2사 1·2루에서 치리노스의 초구를 공략해 중견수 박해민의 키를 넘기는 싹쓸이 2루타를 쳐 6-0으로 달아나는데 기여했다. 첫 타석에서 데뷔 첫 안타와 타점을 올렸다.
3회 2사 1루에서 맞이한 두 번째 타석에서는 LG 바뀐 투수 배재준을 상대로 좌전 안타를 쳤다. 5회에는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팀이 7-3으로 앞선 7회에는 선두타자로 중전 안타를 쳐 3안타를 완성했다. 그리고 김현수 안타 때 득점을 올렸다.
고졸 신인이 개막전 3안타를 기록한 건 1996년 4월13일 해태 장성호가 무등 쌍방울전에서 기록한 이후 역대 두번째다.
KT 이강민이 7회초 선두 타자로 나와 안타를 친 후 기뻐하고 있다. 개막전 3안타를 기록한 이강민./잠실=한혁승 기자
처음 그라운드에 선 순간을 떠올린 이강민은 "소름이 돋기도 했다. 재미있기도 했다"라고 눈을 반짝였다.
생각보다 첫 안타가 나왔기에 긴장을 더 빨리 풀 수 있었을 터. 이강민은 “1회부터 타석에 들어갈 것이라고 생각 못했는데 선배들이 많이 쳐주셔서 편하게 들어갔다"며 "(첫 안타는) 오늘 안에 하나만 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초구에 나와서 운이 좋았다. 맞자마자 정타가 됐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보니까 (LG 중견수) 박해민 선배님이 뛰어가고 계시더라. 설마했는데 공이 빠져서 기분이 좋았다"고 웃었다.
30년만에 개막전 3안타라는 대기록을 세운 것에 대해서는 "게임 끝나고 알았다. 너무 영광이다"라고 밝혔다.
이강민에 이어 한화 신인 오재원도 이 기록을 세웠다. 이강민이 역대 2호, 오재원이 역대 3호다.
특히 이강민과 오재원은 유신고 동기다. 올 시즌 신인왕을 두고 경쟁을 시작한 셈이다. 그는 "정말 친한 친구라서 라이벌이 생기는 것도 재미있다"라며 "경쟁 구도가 되다보면 더 같이 성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의젓한 모습을 보였다.
이강민의 등번호는 6번이다. KT에서 박경수 주루코치가 달았던 번호다. 이 번호를 다는 데 있어서 비하인드가 있었다. 박경수 코치가 이강민의 자질을 보고 6번을 추천한 것이다.
박 코치는 "아직 등번호를 정하지 못했을 때였다. 그래서 내가 6번 어떠냐고 물어봤고, 좋다고 해서 달게 됐다"면서 "싹이 보이는 선수였다. 앞으로 더 잘할 것"이라며 제자의 모습에 흐뭇함을 감추지 않았다.
이강민은 "부담감이 크다. 코치님께도 항상 이 번호의 무게감이 상당하다고 말씀드린다. 하지만 이 번호가 너무 좋은 것 같다. 달고 이렇게 결과가 나오니 박경수 코치님의 덕도 있는 것 같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강철 감독은 줄곧 이강민에 대한 칭찬을 늘어놨다. 미디어데이에서도 구단의 히트 상품으로 꼽았다.
이강민은 "아직 신인인데 (경기에) 나가서 떨지 않고 내 것을 하는 그런 부분에서 높게 평가해주시는 것 같다. 계속 내보내주셔서 감사하다"며 "계속 칭찬하고 언급해주시는 부분도 너무 감사하다. 이에 보답해야 된다는 마음이 크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강민은 "팬들도 기대를 많이 해주시는데, 그것에 맞게 계속 부응해 나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면서 "신인왕은 아직 먼 이야기인 것 같다. 한 게임 한 게임 차근차근 하다 보면 언젠가 내가 목표로 하는 부분에 도달할 것이라 믿는다"고 굳게 다짐했다.
KT 이강민이 1회초 2사 1-2루에 2타점 적시 2루타를 친 후 기뻐하고 있다./잠실=한혁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