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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아오포럼 폐막, 중국 다자주의와 아시아 협력 강조
아시아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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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판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아시아 최대 경제 포럼인 보아오(博鰲)포럼이 27일 나흘 동안의 일정을 모두 마무리하고 막을 내렸다. 분과 토론장이 인산인해를 이뤘다는 관영 신화(新華)통신의 보도를 상기하면 비교적 성공적으로 폐막됐다고 할 수 있을 듯하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의 28일 전언에 따르면 중국 남부 하이난(海南)성 보아오에서 지난 24일 막을 올린 이번 포럼은 '공동의 미래 형성 : 새로운 환경·새로운 기회·새로운 협력'을 주제로 열렸다. 모두 60여개 국가 및 지역에서 전현직 정치 지도자, 고위 관료, 국제·지역 기구 인사 등 200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세계 정세와 발전 방향, 지역 협력과 성장동력, 혁신을 통한 발전 잠재력 확대, 포용적 발전을 위한 파트너십 강화 등 4개 의제를 중심으로 분과 토론과 발표를 진행했다.

더불어 인공지능(AI), 휴머노이드 로봇, 남중국해,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친환경 발전, 중국 경제 전망 등을 주제로 다양한 토론도 벌였다. 한국과 중국의 기후변화 분야 정부 관계자와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양국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도 있었다. 최근 부쩍 호전된 양국의 관계를 잘 반영했다고 볼 수 있다.

이번 포럼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촉발된 중동전쟁으로 국제정세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와중에 아시아 협력의 필요성을 부각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중국이 관세 갈등, 중동 전쟁, 파리협정 탈퇴 등 사안마다 미국을 겨냥하는 동시에 다자주의, 개방, 친환경 발전을 강조하면서 자국을 '안정적 협력 파트너'로 부각하는 데 주력한 사실을 보면 진짜 그랬다고 할 수 있다. 글로벌 공급망과 에너지 시장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자국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국제협력의 중심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것은 당연했다.

보아오포럼은 형식적으로는 비정부 기구인 포럼 사무국이 주최한다. 그러나 실질적으로는 중국 정부가 국제 여론을 형성하는 플랫폼으로 활용하고 있다. 그럼에도 최근에는 국가주석과 총리가 번갈아 참석하면서 세계 정상급 지도자들과 교류하던 과거와 달리 위상이 다소 낮아졌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한다. 올해 역시 당정 권력 서열 3위인 자오러지(趙樂際)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국회) 상무위원장이 26일 기조연설을 해 이런 분석이 괜한 게 아니라는 사실을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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