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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에어 1만원대 5G 무제한, 알뜰폰 업계 반발
IT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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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의 자급제 전용 디지털 통신 서비스 ‘에어(air)’가 월 1만원대 5G 무제한 요금제를 앞세워 공격적인 가격 경쟁에 나섰다. 알뜰폰과 경쟁하지 않겠다던 출시 당시 입장을 뒤집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알뜰폰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3월 20일부터 25일까지 에어 5G 무제한 요금제 이벤트를 진행했다. 신규고객이 월 5만8000원인 5G 무제한 요금제에 보너스팩(월 3만3000원 할인)과 이벤트 코드(월 8000원 할인)를 적용받으면 1년 내내 월 1만7000원에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여기에 이심(eSIM)으로 개통 시 1만 포인트(3월 한정) 지급을 비롯해 초대한 친구가 요금제에 가입하면 각각 2만 포인트(3월 한정) 지급, 만보기 이벤트 참여 시 월 최대 9000포인트, 회원 가입 즉시 2000포인트 유심(7700원)·배송비 무료 혜택 등이 더해져 고객 체감가는 월 1만원 이하로 내려간다.

알뜰폰 업계가 들썩이는 이유다. 에어 출시 당시 알뜰폰 업계가 우려했던 일이 현실화된 모양새이기 때문이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이 에어 출시 당시 알뜰폰 사업자와 충돌하지 않는 선에서 서비스를 운영하겠다고 강조했다”며 “하지만 실상은 프로모션도 자주 하고 이렇게 저렴한 요금제를 출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SK텔레콤의 이같은 행보는 알뜰폰 업계와 정면충돌하고 있는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에어는 자급제폰을 쓰는 고객을 흡수하기 위해 SK텔레콤이 지난해 10월 1일 새롭게 선보인 브랜드다. 당시 업계에서는 에어 출시 당시 자급제폰 이용자 상당수가 알뜰폰 요금제를 사용하는 상황에서 해당 수요를 정조준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회사 측은 자급제 단말을 사용 중인 2030 고객의 요구사항을 면밀히 분석해 단순함과 실용적 혜택에 중점을 두고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이윤행 당시 SK텔레콤 에어기획팀장은 “알뜰폰과 경쟁을 염두에 두고 만든 서비스가 아니다”라며 “자급제 단말을 쓰는 고객에게 조금 더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하자는 고민에서 시작됐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유선 결합이나 멤버십 혜택이 제공되지 않는 에어의 한계로 파괴력은 생각보다 크지 않다는 목소리도 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요금제 자체로만 보면 LTE 요금제보다 월등하다”며 “유선 결합 불가라는 허들이 생각보다 높아 시장 내 파괴력은 크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에어의 직접적인 경쟁자는 알뜰폰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체감가는 말 그대로 혜택을 받았을 때 최종 금액이며 알뜰폰 역시 0원 이벤트 등을 진행하고 있다”며 “에어 역시 사업을 하는 입장에서 일부 이벤트 등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광연 기자

fun3503@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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