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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공장 화재 14명 사망, 불법 증축 및 위험물로 피해 확산
아시아투데이소방 당국 조사 결과 사망자 다수는 공장의 휴게실로 쓰이는 복층 구조 공간에 몰려 있었다. 이 휴게실은 건물 도면에는 없는 공간으로, 층고가 5.5m로 높은 자투리 공간을 공장 측에서 불법 증축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임의로 만든 공간이라 창문이 작고 외부로 통하는 비상구도 제한적이어서 인명 피해를 키웠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 불법 공간이 참사의 주원인이라면, 이번 참사는 회사 측이 안전 규정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발생한 후진국형 인재라고 봐야 마땅하다.
공장에서 많이 쓰는 절삭유가 천장 등에 기름때로 많이 묻어있었고, 먼지도 쌓여 있어 불길이 더 빨리 확산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대기업에 부품을 공급하는 2차, 3차 협력사의 소규모 공장 가운데 기름이나 먼지가 없는 공장이 얼마나 될지 생각해 보면, 국내 공장들이 화재의 잠재적 위험에 늘 노출돼 있을 것이라고 봐도 절대 지나치지 않다.
현장에 있던 '나트륨'과 화재 피해 때마다 단골로 등장하는 샌드위치 패널 구조가 인명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도 나온다. 공장 내부에는 나트륨 101㎏이 보관돼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나트륨은 물과 접촉할 경우 폭발할 수 있는 물질로, 건조하고 밀폐된 상태로 관리해야 하는 '제3류 위험물'에 해당한다. 구조대는 폭발 위험 차단을 위해 구조가 시급한 상황에서 2시간을 지체했다고 한다. 공장 건축에 많이 쓰이는 샌드위치 패널은 철판 사이에 스티로폼이 들어간 구조로, 이번에도 불 확산 속도를 높인 것으로 소방 당국은 보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참사 현장을 방문해 장례비 선지급 등을 지시하고 "끝까지 책임지고 함께하겠다"는 메시지를 냈다. 재난이 발생했을 때 발 빠르게 대응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더 중요한 건 사고 예방 아니겠는가. 정부는 일회성 대책 점검에 그칠 게 아니라 이참에 우리 공단에 이런 잠재적 위험이 얼마나 되고 이를 원천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뭔지 깊이 고민해 선제적이고 근본적인 대책을 내놓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