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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시진핑과 중국 반도체 공장 투자 확대 논의
아시아투데이중국 재계 정보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들의 22일 전언에 따르면 이 회장은 중국정부 싱크탱크인 중국발전연구재단(CDRF)이 주최하는 이번 포럼에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이시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 등과 함께 찹석했다. 현장에서는 포럼의 외빈 측 주석을 맡은 팀 쿡 애플 CEO(최고 경영자)를 비롯해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 혹 탄 브로드컴 CEO,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 회장, 올라 칼레니우스 벤츠 회장 등 80여개 글로벌 기업들의 경영인들도 만날 예정으로 있다.
이번 포럼은 '제15차 5개년(2026~2030년) 계획의 중국 : 고품질 발전과 공동 혁신 기회'를 주제로 열렸다. 포럼 측이 발표한 참석 인사 명단에는 중국 당정 최고 지도자들을 필두로 기업인, 학자 및 지방정부 인사들이 대거 포함됐다.
올 해 포럼에서는 시 주석이 직접 나서 글로벌 기업들의 중국 시장에 대한 투자 확대를 주문했다. 시 주석이 이 회장과의 만남에서 삼성전자의 시안 공장에 대한 투자 확대 문제를 거론할 것으로 보이는 것은 당연할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AI(인공지능) 열풍에 힘입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는 등 순항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내의 상황은 정 반대라고 할 수 있다. 반도체 생산법인(SCS)인 시안 공장의 지난해 매출이 392억 위안(8조6000억 원)으로 전년도보다 11억 위안 원가량 줄었다. 창신춘추(CXMT) 등 중국 메모리 업체들의 공세에 시달린 탓이 아닌가 보인다. 다소 위험할 수도 있으나 공격적 투자가 필요하다고 해야 한다.
중국 투자 확대를 위한 근거 역시 마련됐다고 할 수 있다.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이 한국 반도체 기업의 중국 공장에 대한 '검증된 최종 사용자(VEU)' 지위를 취소하는 대신 매년 장비 수출 물량을 승인하는 식으로 반출을 허용한 것이다.
이 회장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CDF 포럼 직후 중국에 머무르면서 주요 파트너 기업들을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지난해 포럼 이후 샤오미(小米) 전기차 공장을 방문, 레이쥔(雷軍) 회장과 전장(차량용 전자·전기장비) 사업 협력을 논의했다. 샤오미 공장 방문 후에는 중국 경제의 심장으로 불리는 광둥(廣東)성 선전의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 BYD(비야디比亞迪) 본사를 방문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베이징의 한 한국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중국 매출이 미중 패권 경쟁에 따른 공급망 재편으로 인해 많이 감소한 상황"이라면서 "이 회장이 중국 내 매출 회복을 위해서라도 공격적 투자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