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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건물주 되는 법, 3회 시청률 3.1% 기록
위키트리
지난 21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대한민국에서 건물주 되는 법’ 3회는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 기준 3.1%를 기록했다. 직전 2회 4.5%보다 1.4%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방송 초반 상승 흐름을 기대하게 했던 분위기를 고려하면 적지 않은 낙폭이다. 특히 하정우, 임수정, 심은경이라는 이름만으로도 강한 화제성을 확보했던 작품이라는 점에서 더 뜻밖의 결과로 읽힌다.

물론 외부 변수도 있었다. 같은 시각 방탄소년단 컴백 공연이 넷플릭스 등을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되며 시청층 분산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이런 경쟁 요소를 감안하더라도, 초반 화제성에 비해 시청률 탄력이 예상만큼 붙지 않고 있다는 점은 분명한 지점이다. 결국 관심은 왜 이 작품이 배우 라인업의 힘을 시청률 상승세로 곧바로 연결하지 못하고 있는지에 쏠린다.

문제는 이후 반응이 뚜렷하게 갈렸다는 점이다. “현실적이다”, “배우들 연기력이 좋다”는 호평이 나온 반면, “스토리와 연출이 기대보다 약하다”는 지적도 적지 않았다. 강한 설정이 초반 관심을 끄는 데는 성공했지만, 이를 끝까지 붙들어 둘 서사적 흡인력에서는 평가가 엇갈린 셈이다.

그럼에도 이 작품의 가장 강력한 경쟁력은 단연 배우들이다. 하정우는 19년 만의 드라마 복귀작에서 평범한 가장 기수종 역을 맡아 점점 수렁으로 빠져드는 인물의 변화를 그려내고 있다. 스크린에서 쌓아온 밀도 높은 연기를 안방극장 서스펜스로 확장할 수 있을지 방송 전부터 시선이 집중됐던 이유다. 제작진 역시 기수종 역할에 하정우 외 다른 배우는 떠올릴 수 없었다고 밝히며 강한 기대를 드러낸 바 있다.
임수정의 존재감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기수종의 아내 김선 역으로 나서 현실적인 아내이자 단단한 중심축 역할을 해내고 있다. 특히 3회에서는 평범한 주부 같았던 김선의 반전이 그려지며 캐릭터가 감춘 비밀에 대한 궁금증을 키웠다. 기수종과 김선이 납치극의 비밀을 공유하며 점점 더 깊게 얽히는 전개는 향후 서사의 중요한 축이 될 전망이다.

연출과 극본 역시 눈길을 끈다. 영화 ‘남극일기’, ‘페르소나’를 연출한 임필성 감독과 제7회 젊은작가상을 수상한 소설가 오한기 작가의 만남은 방송 전부터 신선한 조합으로 주목받았다. 오한기 작가는 방송 이후 “‘건물주’의 주인공들은 대단한 사람이 아니다. 대단하지 않은 사람들이 대단히 특별한 일에 휘말렸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봐달라”고 밝혔다. 결국 이 드라마의 승부처는 여기 있다. 평범한 인물들이 비정상적 상황 속에서 어떻게 흔들리고 무너지는지를 얼마나 설득력 있게 밀어붙이느냐다.
초호화 캐스팅, 강렬한 설정, 장르적 긴장감까지 갖췄지만 숫자는 아직 기대만큼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 다만 3회에서 임수정 캐릭터의 반전이 본격적으로 드러나고, 비밀을 공유한 부부 관계에 또 다른 균열이 예고된 만큼 반등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