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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정오 TV조선 부사장, 60억 업무상 배임 고발
미디어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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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상훈 조선일보 회장의 차남인 방정오 TV조선 부사장이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당했다.

지난 16일 시민단체 ‘세금도둑잡아라’(공동대표 이영선, 이상선, 하승수)가 서울중앙지검에 제출한 고발장에 따르면 ‘하이그라운드’ 대주주인 방정오 부사장은 2019년 5월 회사 자금 500만 달러(당시 환율 기준 60억 원)를 싱가포르 하이그라운드를 통해 UAE 법인인 스톤포트로 송금하도록 했고, 해당 자금을 ‘가상자산 라이선스’ 사업에 사용하려 했다. 싱가포르 하이그라운드는 송금 직전이던 2019년 4월 설립된 법인이다.

하지만 “제대로 된 담보나 보증 없이 송금함으로써 500만 달러를 회수하지 못하게 되어, 위 자금을 송금받은 자에게 이득을 취하게 하고, 하이그라운드에게 그 금액만큼 손해를 입혔다”는 게 고발인의 주장이다. 하이그라운드는 방송 및 영화제작을 위해 2014년 설립되었으며, 현재는 TME그룹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2019년 하이그라운드 매출액의 대부분은 TV조선과의 관계에서 발생하기도 했다.

고발인측은 “거대언론사 사주 일가의 일원이자, 종합편성채널을 운영하는 회사의 부사장인 방정오가 TV조선의 드라마 외주제작을 하던 업체의 대주주로 있으면서, 그 회사의 회사자금을 유용하여 회사에 손해를 입힌 건”이라며 “거대언론 사주 일가라고 해서 범죄를 저지르고도 처벌을 제대로 받지 않는다면, 대한민국 헌법 11조 2항(‘사회적 특수계급의 제도는 인정되지 아니하며, 어떠한 형태로도 이를 창설할 수 없다’)은 훼손되는 것”이라며 “철저한 수사와 처벌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고발인측은 “500만 달러가 싱가포르 하이그라운드에서 스톤포트로 송금되는 과정에서 GDA(Genesis Digital Assets)라는 또다른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하는 등 변칙적 방법이 동원되었다”고 밝혔으며 “하이그라운드가 싱가포르 하이그라운드를 거쳐서 스톤포트로 송금한 것은, 돈의 사용 용도와 종착지를 감추려는 의도가 있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목적사업도 아닌 해외 가상자산 관련 사업에 500만 달러를 송금했다가 전액 손실을 보게 된 것”이라며 방정오 부사장의 책임을 강조했다.

현재 방정오 부사장 측은 미국 사업가인 이아무개씨와 그가 설립한 GDA를 상대로 대여금 반환 청구 소송을 제기했고, 이씨도 방 부사장 측을 상대로 반소를 제기한 상태로 이 사건 소송은 미국 뉴욕주 법원에서 진행 중이다. 이씨 측이 해당 소송에서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500만 달러 송금 최종 승인을 방정오 부사장이 했다는 증거도 있다는 게 고발인측 설명이다. 이 사건은 뉴스타파 보도를 통해 처음 알려졌다. 뉴스타파는 지난 12일 이씨가 “방정오 씨가 하이그라운드 회삿돈 500만 달러를 전용하려다 자신에게 뒤집어씌우려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고발인측은 “하이그라운드가 방정오 부사장이 설립했던 ‘컵스빌리지’라는 영어유치원에 19억 원을 빌려줬다가 전액 회수하지 못한 건이 있다”며 “방정오가 회사자금을 이용해 저지른 ‘업무상 배임’이라는 측면에서 유사성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사건은 2020년 8월 업무상 배임으로 고발이 이뤄졌으나 검찰이 불기소 처분했고, 이후 항고와 재항고를 거쳐 지난해 6월4일 대검찰청에서 재기 수사 명령이 내려져 서울중앙지검에 계류 중이다.

TME그룹 “무분별한 고발에 깊은 유감”

TME그룹은 17일 미디어오늘에 “본 사안은 현재 당사가 관련 당사자를 상대로 미국에서 사기 혐의로 고소해 소송을 진행 중인 사건이다. 당사가 피해자인 이번 소송과 관련된 사실관계에 대해서는 현재 단계에서 상세히 말씀드리기 어려운 점 양해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뉴스타파 보도에 대해서는 “사실과 전혀 다른 내용, 추측성 내용, 상대방의 일방적인 주장에 기반한 내용들이 포함되어 있다”고 밝혔다.

TME그룹은 “당사 및 관계자의 명예와 신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보도와 무분별한 고발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며 필요한 법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뒤 “미국에서의 소송 절차가 마무리되면 객관적인 사실관계가 밝혀지고 오해가 풀릴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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