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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미국 보복 위해 두바이 금융, 기술 거점 공격
아시아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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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3주째 접어든 가운데 이란이 금융과 에너지, 기술이 집적된 아랍에미리트(UAE)의 두바이를 집중 공격하고 있다고 15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이란은 지난 13일 골드만삭스 등 은행이 있는 두바이 국제금융센터를 드론으로 공격했다. 이는 미국이 이란의 핵심 원유 수출항이 있는 하르그섬을 폭격한 것에 대한 맞대응이다.

앞서 미국과 이스라엘은 지난 11일 이란의 수도 테헤란을 비롯한 주요 지역에 대규모 공습을 감행한 바 있다. 당시 이란은 "미국과 시온주의 세력(이스라엘)이 속한 경제 중심지와 은행을 공격하겠다"고 엄포했다.

문제는 UAE와 카타르 등 이란 주변국들이 국제 금융 허브를 자처하며 안전 및 신뢰를 쌓아왔다는 점이다. UAE는 석유 의존 경제를 다각화하기 위해 두바이를 금융·물류·항공·기술 분야의 국제 허브로 내세웠다. 그 결과 현재 전체 인구의 90%를 외국인으로 끌어오며 세계 무역·금융·관광의 중심지로 부상했다.

그러나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알파벳 산하 구글, 오라클, IBM 등 UAE에 거점을 둔 빅테크 기업들을 공격 대상으로 지목하면서 신뢰도가 흔들리고 있다. UAE 국방부에 따르면 이란은 전쟁 시작 이후 UAE를 상대로 드론 1600대, 순항 미사일 15대, 탄도미사일 294대를 발사했다.

외교관 출신의 리처드 네크 미국 컬럼비아대 글로벌 에너지 정책센터 교수는 "걸프국에서 사업을 할 때 발생하는 위험 요소는 항상 '제로'였다"며 "그러나 지금은 두바이에서 사업할 때 위험하며, 취약성이 있다"고 말했다.

두바이가 공격받으면서 씨티은행과 스탠다드차타드 등 두바이의 국제 은행들은 직원에게 원격 근무를 명령했다. 홍콩 자산운용사 CSOP자산운용의 딩 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2일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일부 투자자들이 중동에서 홍콩으로의 투자 이전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전쟁 이후 공격적인 투자로 UAE와 이란 주변국들의 회복이 빠를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다.

글로벌 경영컨설팅 기업 '알바레즈앤마살'의 주권부채 자문 책임자이자 전 파키스탄 중앙은행 총재인 레자 바키르는 "전쟁이 끝나면 두바이는 다시 사업을 시작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투자자들에게 매우 공격적인 혜택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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