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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km 던진 오브라이언, WBC 불참 속 시범경기 호투
마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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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라일리 오브라이언./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한국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 8강서 7회 콜드게임 패배로 짐을 쌌던 그날, 한국계 라일리 오브라이언(31,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서 1이닝을 깔끔하게 막았다.

오브라이언은 지난 1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 로저 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홈 시범경기에 3-4로 뒤진 8회초 시작과 함께 다섯 번째 투수로 구원등판, 1이닝 1탈삼진 무실점했다.
라일리 오브라이언./게티이미지코리아
한국계 미국인 오브라이언은 한국 월드베이스볼클래식대표팀 합류에 적극적이었던 선수다. 최종엔트리에도 포함됐다. 그러나 합류 직전 소속팀에서 불펜 투구를 하다 종아리 부상을 입고 이탈하고 말았다. 결국 대표팀 합류를 포기했다.

그렇게 심각한 부상은 아니었다. 오브라이언은 잠시 휴식기를 가진 뒤 몸을 만들었다. 그리고 지난 8일 뉴욕 메츠전, 11일 뉴욕 메츠전에 이어 이날까지 3경기에 나갔다. 중간성적은 1홀드 평균자책점 3.38.

오브라이언은 선두타자 브라이스 메튜스에게 초구 95.7마일 싱커를 뿌렸다.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왔지만, 어정쩡한 높이였다. 3루 땅볼을 유도했다. 토미 사코 주니어에겐 볼카운트 2B서 3구 96마일 싱커를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에 넣었다.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후속 카든 포웰을 풀카운트서 81.9마일 스위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정확히 10개의 공을 던졌다. 최고구속은 97.7마일(약 157km). 160km을 찍는 투수이니 157km을 찍은 것으로 컨디션이 완전히 돌아왔다고 말하는 건 어폐가 있다. 그래도 이 정도 구속이 나왔으면 몸에도 크게 문제가 없고, 정상적인 몸 상태라고 봐야 한다.

그런 점에서 한국대표팀에 합류하지 않은 건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대표팀은 1라운드 직후 마이애미로 날아오면서 손주영(28, LG 트윈스)의 팔꿈치 통증으로 투수 엔트리 한 자리가 비었다. 이 자리를 오브라이언으로 메우려고 준비했다.

그러나 오브라이언은 최종적으로 대표팀 합류에 난색을 표했다. 종아리 부상을 털고 시범경기 등판까지 했지만, 대표팀에서 수 차례 전력투구를 할 자신은 없었던 모양이다. 이해는 하지만, 포심 157km을 뿌릴 수는 몸 상태인데 컨디션이 100%가 아니라고 했다면, 솔직히 좀 그렇다.

시즌 중 150km대 초~중반의 포심을 뿌리는 대표팀 불펜 투수들은 이번 대회서 140km대 후반에서 150km 초반의 공을 뿌리는데 그쳤다. 시즌 초반이라 100% 구위를 만들긴 어려웠다. 이런 상황서 157km을 뿌리는 오브라이언이 있으면 어땠을까. 물론 선수 한 명이 더 온다고 해서 한국의 전력이 드라마틱하게 달라지지 않았을 것이다. 0-10, 7회 콜드게임이 나온 한국과 도미니카공화국의 전력 차도 당연히 안 좁혀졌을 것이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라일리 오브라이언./게티이미지코리아
그럼에도 오브라이언이 대표팀에 안 온 건 솔직히 섭섭하다. 사람 마음이 다 같을 수 없지만 애당초 태극마크에 대한 진정성이 어느 정도였는지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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