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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지 않은 ‘가계빚’… 각종 규제에도 증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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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위크=이미정 기자

가계빚이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작년 말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978조7,8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분기 말 대비 14조원이 늘어난 규모로, 2002년 관련 통계가 시작된 이래 최대치다.

◇ 가계신용, 2,000조 시대 오나

가계신용은 일반가계가 은행 등 금융기관에서 받은 대출금(가계부채)과 카드사와 백화점 등에서 외상으로 물품을 구입한 대금(판매신용) 등을 합친 금액이다.

가계신용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1,852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분기말 대비 11조1,000억원 증가한 규모다. 주택담보대출의 증가액이 3분기 12조4,000억원에서 4분기 7조3,000억원으로 대폭 줄었지만 기타대출이 4분기 3조8,000억원이 늘어나며 상승세가 이어졌다.

판매신용 잔액은 전분기 보다 2조8,000억원 증가한 126조원으로 집계됐다. 판매신용 잔액은 지난해 2분기부터 증가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작년 1분기 1조6,000억원 감소했지만 2분기 △1조5,000억원 △3분기 2조9,000억원 △4분기 2조8,000억원 순으로 증가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작년 4분기엔 연말을 맞아 신용카드 이용액이 확대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가계빚은 최근 몇 년간 가파른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다. 2019년 1분기 기준 1,540조원 규모였던 가계빚은 6년새 439조원이 불어났으며, 작년 말 기준으론 1,979조원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증가한 가계신용액은 56조원에 달한다.

현재의 상승 추세가 지속된다면 가계빚 2,000조원 시대도 머지 않는 미래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정부가 가계부채 총량관리와 대출 규제 등을 강화하며 가계부채 줄이기에 나서고 있지만 큰 폭으로 낮추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부동산 관련 대출 뿐 아니라, 증시 활황을 기반으로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도 연일 늘고 있는 점도 우려 요인으로 지목된다. 최근 기타대출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데엔 빚투 열풍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증권사 관련 신용 공여는 최근 몇 달간 증감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높은 가계대출 규모는 통화당국의 정책 결정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26일 기준금리를 연 2.5%로 동결했다. 당국은 금융 안정 측에서 리스크가 지속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환율과 가계대출 추이 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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