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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담합' CJ제일제당 등 제당 3사, '과징금' 무려 이만큼 철퇴 맞았다
위키트리이번 조치는 국내 설탕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이들 3사가 원당 가격 변동에 맞춰 가격 인상 폭과 시기를 사전에 공모하고 실행한 사실이 밝혀진 데 따른 것이다. 조사 결과 3개 사는 2021년 2월부터 2025년 4월까지 총 8차례에 걸쳐 가격 담합을 모의했다. 이들은 설탕의 원재료인 원당 가격이 상승하는 시기에는 인상분을 신속하게 제품 가격에 반영하기 위해 인상 시기와 폭을 구체적으로 합의했다. 반면 원당 가격이 하락해 가격 인하 요인이 발생했을 때는 오히려 가격 인하를 최대한 늦추거나 인하 폭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이익을 방어하기로 입을 모았다.

특히 이들은 거래처별로 '협상 주도 업체'를 지정해 조직적으로 움직였다. 특정 음료 회사는 씨제이제일제당이, 제과 회사는 삼양사가, 또 다른 음료 업체는 대한제당이 전담해 가격 인상 협상을 주도하고 그 결과를 나머지 두 회사와 수시로 공유하는 방식이었다.
3사는 과거 2007년에도 동일한 담합 혐의로 제재를 받은 전력이 있어 보안 유지에 각별히 신경을 썼다. 흔적이 남는 문서나 공식적인 통신 수단 대신 직접 만나거나 개인적인 연락망을 주로 이용했다. 대한제당 담당자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에는 "만강 수서 12시", "아이디어 많이 가져오세요"와 같은 은밀한 회합 정황이 포착되기도 했다. 공정위가 2024년 3월 현장 조사를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이후 1년 이상 담합을 지속했으며 조사 정보를 서로 공유하고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하는 등 대담한 행태를 보였다. 심지어 조사 과정에서 증거를 은폐하려 한 정황도 드러났다.

공정위는 이번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법 위반 행위 금지 명령뿐만 아니라 향후 3년간 연 2회 설탕 가격 변동 내역을 공정위에 보고하도록 하는 이례적인 조치를 내렸다. 이는 해당 시장의 카르텔 성격이 고착화되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업체별 과징금 규모는 씨제이제일제당이 1506억 8900만 원으로 가장 많았고 삼양사가 1302억 5100만 원, 대한제당이 1273억 7300만 원 순이었다. 검찰 고발 요청에 따라 3개 법인과 임직원 11명에 대해서는 검찰 고발도 이루어질 예정이다. 이번 제재는 국민 생활과 밀접한 식료품 분야에서 장기간 지속된 담합 관행에 제동을 걸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