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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체급 키운 LF 헤지스…라인 확대·글로벌 진출 박차
데일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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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F 헤지스, 해외 첫 플래그십 '스페이스H 상하이' 오픈

중국 교두보로 인도·홍콩·유럽까지 해외 확장 본격화

키즈 추가하며 패밀리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본격 도약
LF 헤지스가 국내 패션업계 전반의 부진 속에서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해외 시장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브랜드 체급을 키우며, K패션 대표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LF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1조8812억원으로 3.8%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694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34.3% 증가했다고 잠정 공시했다.

이 같은 실적 반등에는 패션 부문의 성과가 주효하게 작용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패션 부문은 전체 매출의 약 72%를 차지하며 LF 내 절대적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

패션 부문 가운데서도 가장 큰 성장 축은 헤지스다.

2007년 중국에 첫 발을 내디딘 이후, 젊은 소비층을 겨냥한 ‘프리미엄 캐주얼’ 전략을 일관되게 펼쳐온 결과다. 가격 경쟁이 치열한 대중 캐주얼과 선을 긋고, 고급화와 현지화를 병행한 전략이 성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실제 중국 내 헤지스 매장 수는 지난해 상반기 530여 개에서 최근 600여 개로 빠르게 늘었다. 이 결과, 지난해 중국 매출이 전년 대비 10% 성장했다.

이 같은 성장 흐름 속에서 헤지스는 지난달 28일 중국 패션의 중심지로 꼽히는 상하이 대표 상권인 신천지에 첫 글로벌 플래그십 스토어 ‘스페이스H 상하이’를 열고 브랜드 위상을 한층 끌어올렸다.

신천지는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가 밀집한 상하이 내에서도 상징성이 큰 프리미엄 상권으로 꼽힌다. 단순한 판매 채널을 넘어 브랜드 위상과 지속 가능성을 가늠하는 무대로 평가받는 지역이다.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가진 헤지스가 전략적 거점으로 삼기에 적합한 입지라는 평가다.

헤지스는 이 핵심 상권에서 ‘프리미엄 경험’에 적극적인 20~40대 현지 고객과 글로벌 관광객을 대상으로,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존재감을 본격적으로 각인시키겠다는 계획이다.

LF는 중국을 글로벌 확장의 교두보로 삼아 해외 진출에도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중국에서 축적한 브랜드 인지도와 사업 경험을 기반으로 상반기 내 국내 패션 업계 최초로 인도 시장에 첫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며, 홍콩에도 연내 2개의 매장을 추가한다. 유럽 시장 진출도 단계적으로 추진 중이다.

국가별 시장 특성에 따라 라이선스, 유통, 법인 설립 등을 병행하는 맞춤형 진입 전략을 통해 초기 부담을 줄이면서도 안정적인 확장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앞서 헤지스는 중국 3대 신사복 기업 중 하나인 빠오시냐오 그룹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라이선스와 유통을 결합한 복합 모델로 성공적인 중국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브랜드 라인업 확대도 병행한다.

헤지스는 25FW 시즌을 기점으로 키즈 라인업을 새롭게 선보이며 ‘패밀리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입지 강화에 나섰다.

2026 SS 시즌부터는 시즌별 키즈 라인업을 보다 정교하게 구성하고, 액세서리 등으로 범위를 넓혀 라이프스타일까지 아우르는 패밀리 브랜드 전략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근에는 헤지스 키즈 공식 홈페이지도 오픈했다.

성인 중심이었던 기존 라인업을 키즈까지 확장해, 성인에서 아동으로 이어지는 일관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특정 아이템이나 연령대에 국한되지 않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서의 인식을 확고히 한다는 목표다.

김상균 LF 대표이사는 “중국 시장에서 헤지스는 디자인과 품질 경쟁력 측면에서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들과 동일한 기준으로 평가받는 단계에 진입했다”며 “이를 기반으로 핵심 글로벌 시장에서도 브랜드 정체성과 경쟁력을 더욱 정교하게 확장하고, 공간·콘텐츠·제품 전반에 걸친 중장기 투자를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LF 관계자는 "헤지스는 단순히 매출만 생각하고 외형만 키우는 게 아니라 고객과 공고한 관계를 구축하고 고객 경험을 질적으로 향상시키는 데 더욱 집중해 투자하고 있다"며 "중국을 시작으로 대만, 베트남, 러시아, 인도 등 가까운 국가에서부터 시작해 패션의 본진인 유럽까지 나아가는 '그라데이션 전략'으로 글로벌 확장을 꾀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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