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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질주 끝…발목 잡은 C&D
데일리임팩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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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앤엘이 6년 넘게 이어온 고속 성장 흐름에 제동이 걸렸다. 2018년 미국 트러블 케어 패치 시장에 진출한 이후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왔지만, 지난해 처음으로 역성장 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최대 고객사 처치앤드와이트(C&D)의 재고 정책 변화와 관세 부담이 겹친 것이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티앤엘은 하이드로콜로이드 소재의 여드름 패치를 상업화하며 미국 시장에서 빠르게 입지를 넓혀왔다. 2018년 95억 원에 불과하던 하이드로콜로이드 매출은 연평균 54.9%씩 성장해 2024년 1312억원으로 확대됐다. 의료용 창상피복재 기술을 미용·생활 소비재로 확장하며 수출 경쟁력을 끌어올린 결과다. 실제 수출 비중은 2018년 25.1%에서 2024년 76.7%로 급증했다. 이에 힘입어 전체 매출도 같은 기간 263억원에서 1749억원으로 565% 증가했다.

다만 성장의 대부분이 미국 소비재 기업 C&D에 집중되면서 실적 변동성을 키웠다. C&D는 티앤엘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고객사로, 주문량·재고·가격 조건 변화가 곧바로 실적에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수익 구조는 지난해 들어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국IR협의회 기업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티앤엘의 매출액은 1725억원으로 전년 대비 1.4%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2018년 이후 연평균 37.1%에 달했던 매출 성장세가 처음으로 꺾이는 셈이다.

성장 둔화의 배경에는 미국 소비 환경 변화가 자리하고 있다. 글로벌 소비 둔화 속에서 미국 유통 채널 전반의 재고 조정이 이어졌고, 여드름 패치와 같은 비필수 소비재 수요도 위축됐다. 여기에 미국 관세 이슈가 더해지면서 가격 정책에도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티앤엘은 판가 인상 대신 주요 고객사와 관세 부담을 분담하는 전략을 택했다. 이는 납품 단가 인하로 이어지며 매출 성장 둔화와 수익성 압박을 불러왔다. 동시에 C&D의 주문 및 재고 운영 방식 변화로 출하 시점이 불규칙해지고 매출 인식의 변동성도 커졌다.

이에 티앤엘은 3M(솔벤텀)과의 거래 확대, 유럽 시장 진출, 마이크로니들 제품의 신규 고객사 확보를 통해 올해 매출 반등을 노리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미국 내 기존 거래처 외에도 다른 거래처를 대상으로 추가적인 영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올해는 일부 성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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