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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은 망국적 투기편? 이재명 대통령이 ‘발끈’한 이유
미디어오늘
파이낸셜뉴스 “세금 날벼락, 다주택규제 10가지 부작용”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일 자신의 SNS ‘엑스’(X)에 「부동산투기 때문에 나라 망하는 걸 보고도 왜 투기편을 들까요?」 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바른 정보 바른 의견 즉 정론직필은 언론의 사명이자 의무다. 그래서 입법 사법 행정에 이은 제 4부라며 보호까지 해 주지 않나. 그런데 언론이라면서 대체 왜 이렇게까지 망국적 투기를 편드는 것인가”라고 했다.

기사는 이창무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의 보고서를 인용해 다주택자 규제의 부작용으로 △월세의 단기적 상승 △원활한 주택공급 저하 △경기침체 요인 △‘똘똘한 한 채 투자’ 집중 △지방 주택시장 침체 △중대형 자가로의 과소비 유도 △청년·신혼부부 아파트 공급 기회 상실 △1주택자의 투기적 행태 조장 △전세사기 여건 형성 △주택공급체계 왜곡 등을 꼽았다.
이재명 대통령은 “돈 벌겠다고 살지도 않는 집을 몇채씩 수십 수백채씩 사모으는 바람에 집값과 임대료가 천정부지로 올라 젊은이들은 결혼을 포기하고, 출산이 줄어 나라가 사라질 지경에 이르렀는데 그렇게 버는 돈에 세금 좀 부과한 것이 그렇게 부당한 것인가”라며 “문제를 삼으려면 부동산 투기 자체, 4년간이나 주어진 기회를 놓치고 이제와서 또 감세 연장을 바라는 그 부당함을 문제 삼아야지, 이미 4년 전에 시행하기로 되어 있었고 그보다도 훨씬 이전에 만들어진 중과법률을 이제와서 날벼락이라며 비난하는 것은 대체 무슨 연유인가”라고 했다.
“부동산 정책 나오기만 하면 언론이 흔든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5월9일로 만기되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를 더 연장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에 다수 언론은 ‘양도세 폭탄’ 등의 표현을 제목에 쓰며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5월 양도세 중과 재적용, 다주택자 시장 불확실성 확대」(폴리뉴스), 「“넉 달 뒤 양도세 5억 늘 수도”… 중과 재개에 세 부담 급증」(뉴스1), 「“집 팔 때 7억 내라고?”...다주택자 양도세 폭탄 현실로」(매경이코노미) 등이다.

실제로는 이 대통령이 게시물을 올린 이후 서울 주요 지역의 매물이 늘었다. 지난 1일 한국경제가 부동산 정보플랫폼 아실을 인용해 보도한 것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물은 지난달 31일 기준 5만7468개로 19일 저점(5만5420개)보다 2048개 늘었다. 이 대통령이 다주택자 중과 유예 종료를 밝힌 지난달 23일(5만6219개)보다는 1249개 증가했다.

문재인 정부 시즌2? “똑같은 시장 될 수는 없다”
부동산 정책에 있어 다수 언론은 공급 위주의 처방을 내놓는다. 대출 규제나 보유세 강화 등 수요를 억제하는 취지의 정책은 강하게 비판한다. 사람들의 ‘심리’가 주택시장에 반영되는 탓에 정책에 대한 불신을 강조하는 언론 보도가 실제 정책 효과를 떨어뜨린다는 우려도 있다. 높은 집값과 일정한 공급을 유지해야 하는 건설사 및 부동산 개발 회사가 주요 언론의 광고주라는 점이 이러한 일방적 논조의 원인으로 꼽히기도 한다.
‘문재인 정부 시즌2’를 언급하는 사설도 정책이 실패할 것이라는 심리를 자극하는 방식의 주장이다. 서울경제는 지난달 26일 「李 “정부 이기는 시장도 없다”…자칫 ‘文 정부 시즌 2’ 될 판」 사설에서 “이재명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세금 인상 등으로 집값 상승을 초래했던 ‘문재인 정부 시즌2’가 될까 걱정”이라며 “다주택자 등의 세금을 올리면 매물이 늘어 수도권 집값이 안정될 것으로 기대하는 듯하다. 하지만 정부의 인위적 시장 통제는 부작용만 키운다는 것을 문재인 정부가 입증했다”라고 했다.

한문도 교수는 “(부동산) 정책이 걱정되는 게 있어도 언론이 장단점을 같이 쓰면서 정부의 의도를 객관적으로 봐줘야 할 필요가 있다”며 “(정책이) 집으로 돈을 버는 투기 세력으로 인해 생기는 망국적인 병을 고쳐나가는 데는 도움이 되지만, 이런 애로 사항들은 고려를 했으면 좋지 않았겠나 정도의 논조가 객관적인 언론의 방향이라고 본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