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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세계 최초 ‘매립형 손잡이’ 퇴출…전기차 안전 기준 강화
조선비즈
3일 블룸버그통신과 중국 경제매체 제일재경에 따르면 중국 공업정보화부(MIIT)는 전날 모든 신규 판매 차량에 대해 내·외부 기계식 문 열림 장치(레버) 설치를 의무화하는 새로운 안전 규정을 발표했다. 이 규정은 2027년 1월 1일부터 시행된다. 이미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았거나 출시 막바지 단계에 있는 모델의 경우, 2029년 1월까지 설계를 변경하면 된다.
새 규정에 따르면 차량 문의 바깥 손잡이는 어떤 상태에서도 충분한 손 조작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 최소 가로 6cm, 세로 2cm, 폭 2.5cm 크기로 오목한 공간이 있거나, 같은 규격의 손잡이가 돌출되어야 한다. 내부에도 문 손잡이를 승객이 직관적으로 식별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비상시 문을 여는 방법을 설명하는 규격화된 표지판 부착이 의무화된다.
이번 조치는 최근 중국 내에서 발생한 인명사고들이 기폭제가 됐다. 특히 지난해 3월과 10월, 샤오미(Xiaomi)의 전기 세단 ‘SU7’에 불이 났으나, 전력이 차단돼 문이 열리지 않아 탑승자가 탈출하지 못한 채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해 전기차 안전에 대한 여론이 악화했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중국에서 판매되는 상위 100개 신에너지차 모델 중 60%가량이 매립형 손잡이가 달려있다. 이에 따라 테슬라(모델Y·모델3), BMW(iX3), 니오(ES8), 리오토(i8), 샤오펑(P7) 등 주요 자동차 제조사들의 대대적인 설계 변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규제가 글로벌 자동차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상하이 소재 컨설팅 업체 오토모빌리티의 빌 루소 대표는 블룸버그에 “중국이 단순히 최대 시장을 넘어 기술 규제 표준을 설정하는 단계에 진입했다”며 “중국의 거대한 내수 시장을 무기로 확정된 이 기준이 향후 수출용 차량을 통해 글로벌 표준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제조사들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지리자동차(Geely)의 ‘갤럭시 M9’과 비야디(BYD)의 ‘씰(Seal) 06’은 이미 기존의 돌출형 핸들 방식으로 회귀하고 있다. 매립형 손잡이 유행을 이끈 테슬라 역시 손잡이 디자인을 바꿀 전망이다. 테슬라 관계자는 블룸버그에 “중국 시장을 위해 필요한 변경을 진행할 것”이라며 배터리 전압이 낮아질 때 자동으로 잠금이 해제되는 프로그래밍 등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중국 당국은 이번 문 손잡이 규제 외에도 전기차의 가속력 제한 및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에 대한 감독도 강화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