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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산 ERA 3.95' 커리어 이제 시작인데 28세 '왼손 153km' 파이어볼러 왜 은퇴 택했나…"이기적이지만 가족과 시간 보내고 싶었어"
마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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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저 엘라드./게티이미지코리아
프레이저 엘라드./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왼손 투수 프레이저 엘라드(시카고 화이트삭스)가 28세라는 젊은 나이에 은퇴를 선언했다.

1997년생인 엘라드는 2021 신인 드래프트 8라운드 245순위로 화이트삭스 유니폼을 입었다. 2024년 빅리그에 데뷔해 25경기서 2승 3패 2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75를 기록했다. 올 시즌도 불펜 자원으로 18경기 1승 2패 2홀드 평균자책점 4.24를 적어냈다.

제구는 아쉽지만 구위는 확실했다. 17이닝 동안 19개의 볼넷을 허용했다. 대신 22개의 삼진을 잡았다.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2025년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시속 94.9마일(약 152.7km/h)에 달했다. 리그 왼손 평균(93.1마일)보다 빠르다. 포심 피안타율로 0.150으로 훌륭했다.

뜻밖의 선택을 했다. 화이트삭스는 엘라드를 자발적 은퇴 명단(Voluntary Retired List)에 올렸다. 이제 빅리그 2년 차 시즌을 보냈다. 창창하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노력 여하에 따라 커리어가 달라질 수 있었다.
프레이저 엘라드./게티이미지코리아
당시 크리스 게츠 단장은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를 통해 "저도 조금 놀랐다. 몇 주 전에 그가 먼저 연락을 해왔다. 엘라드는 항상 매우 신중하고, 생각이 깊으며, 늘 프로페셔널한 사람이다. 그런데 그가 제게 은퇴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이제 막 메이저리그 커리어를 시작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분명히 이례적인 일이었다"고 했다.

'MLB.com'은 3일(한국시각) 엘라드가 야구 대신 가족을 택했다고 밝혔다. 엘라드는 오는 2월 첫 아이를 맞이한다.

엘라드는 "화이트삭스에서 뛸 기회를 얻을 수 있었던 건 정말 큰 축복이었다. 구단은 제게 정말 멋진 기회들을 줬고, 그 점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하고 있다"라면서 "이번 시즌이 진행되면서 제 인생의 우선순위를 돌아보게 됐고, 프로야구가 가족에게 줄 수 있는 부담을 인식하게 됐다. 그러다 보니 아이 곁에 있고 싶다는 마음이 정말 커졌다"고 밝혔다.

이어 "솔직히 말하면 조금 이기적으로, 그냥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 아이가 일어나면 같이 일어나고, 제가 직접 재우고, 그런 안정감을 갖고 싶었다"라고 고백했다.
프레이저 엘라드./게티이미지코리아
엘라드는 시즌을 마친 뒤 도미니카공화국으로 선교 여행을 떠났다. 이 여행에서 자신의 삶과 야구에 대해 돌아보고 은퇴라는 결정을 내렸다고 한다.

엘라드는 "시즌이 끝난 뒤 일종의 명확한 깨달음의 순간이 있었다. 아이가 태어난 지 사흘 만에 팀을 떠나 스프링캠프에 가는 대신, 저는 여기 있고 싶었다. 아이를 갖게 된 것이 이 모든 걸 더 깊이 생각하게 만든 계기였다"고 했다.

메이저리그 정규시즌은 3월 말 시작해 9월 말 끝난다. 162경기 중 절반은 가족을 떠나 원정 경기를 펼쳐야 한다. 또한 한 달 가량의 스프링캠프 기간 역시 가족과 멀어질 가능성이 높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한다면 이별의 시간은 더욱 길다. 엘라드가 돈과 명예 대신 가족을 택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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