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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의 시각] 뉴진스 복귀 협의 40일, 하이브 리스크 관리 시험대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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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지·다니엘·하니 등 뉴진스 세 멤버의 소속사 어도어 복귀가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다. 지난 11월 12일 뉴진스 해린·혜인은 어도어와 사전 논의를 거쳐 공식 복귀를 선언했다. 어도어와 전속계약 갈등을 겪은 지 약 1년 만이었다. 어도어는 두 멤버의 활동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날 민지·다니엘·하니도 복귀 의사를 밝혔다. 다만 방식은 달랐다. 세 멤버는 어도어와 사전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복귀를 통보했다.

어도어의 대응도 달랐다. 어도어는 세 멤버의 복귀 의사에 대해 진정성을 확인하겠다고 발표했다. 형식적 복귀가 아닌 진정성이 있는지, 신뢰 회복 가능성을 보겠다는 의미였다. 그로부터 약 40일이 지났지만 아직 결론은 나오지 않았다. 현재 어도어는 민지·다니엘·하니와 개별적으로 만나 복귀 관련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민지·다니엘·하니의 복귀 논의가 길어지는 배경은 분명하다. 이번 협의는 단순한 전속계약 이행 문제가 아니다. 어도어와 모기업 하이브가 ‘제2의 뉴진스 사태’를 막기 위한 구조 재정비 측면으로 봐야 한다.

법적 쟁점은 이미 정리됐다. 법원은 지난해 10월 뉴진스와 어도어 간 전속계약이 유효하다고 판결했다. 남은 문제는 관계의 지속 가능성이다. 어도어는 민지·다니엘·하니가 복귀한 이후 또다시 갈등이 표면화될 수 있는지를 판단하는 것은 물론 갈등을 막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엔터 기업에 있어 소속 아티스트와의 불안정한 관계는 기업 이미지에 직접적인 타격을 준다. 이는 곧 브랜드 가치 훼손으로 이어진다. 주주 가치에도 영향을 미친다. 하이브가 민지·다니엘·하니의 복귀 문제를 가볍게 볼 수 없는 이유다.

어도어는 세 멤버의 외부 커뮤니케이션을 보다 엄격하게 관리할 가능성이 크다. 회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SNS 발언, 인터뷰, 제3자를 통한 메시지 등을 사전에 관리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현재 세 멤버와 운영 가이드라인을 조율 중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런 관리가 아티스트 통제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자율적인 활동을 과도하게 제한할 경우 또 다른 갈등을 낳을 수 있고, 성과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제 필요한 것은 갈등을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소속사와 소속 가수 간의 소통 경로를 보다 명확히 해야 한다. 뉴진스 사태는 뉴진스를 제작한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와 하이브의 갈등에서 비롯됐다. 뉴진스 멤버들이 민 전 대표는 물론 하이브와 보다 원활히 소통했다면, 이렇게까지 사태가 커지지 않았을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멤버와 회사 간 이견이 발생했을 때 즉각 논의하고 해결할 수 있는 내부 소통 시스템도 보다 강화해야 한다. 갈등이 불가피하게 발생하더라도 공개 충돌로 번지지 않도록 중재하는 장치도 필요하다. 개인의 문제를 기업 리스크로 키우지 않는 안전장치다.

이번 뉴진스 사태는 하이브의 리스크 관리 능력을 가늠하는 중대한 시험대다. 법적 분쟁의 승패를 넘어, 하이브가 아티스트와의 관계를 정상화하고 유사한 갈등을 구조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고 있는지를 시장과 대중 앞에서 증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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