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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 수 없는 일…" 강원도에서 군 복무 중인 장병들이 한숨 쉴 소식
위키트리23일 오후 강원 북부 내륙 지역을 중심으로 대설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화천을 비롯한 일부 지역에 많은 눈이 내리면서 강원도와 각 시군이 비상 대응에 나섰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강원 북부 내륙과 춘천, 북부 산지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지역별 적설량은 화천 광덕산 9.5㎝, 광덕고개 9.1㎝, 철원 외촌 8.7㎝, 양지리 8.5㎝ 등으로 대부분 지역에서 8㎝ 안팎의 눈이 쌓였다.
이에 강원도는 이날 오후 3시 50분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를 가동하고 대설 대응에 돌입했다. 도는 제설 장비 372대와 인력 394명을 투입해 터널과 경사로 등 도로 취약 구간을 중심으로 제설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제설제 1811톤을 살포하고 있다. 비닐하우스와 요양시설 등 재해 취약시설에 대한 현장 예찰도 병행하고 있다.

강원도 관계자는 “퇴근 시간대 교통 혼잡과 도로 결빙에 대비해 제설 작업을 집중적으로 실시하고 있다”며 “야간에도 도로 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하며 안전 관리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눈이 내릴 경우 군부대의 부담도 커진다. 대부분의 군부대는 산지나 외곽에 위치해 있어 적설 시 접근 도로 확보가 쉽지 않다. 일반 도로와 달리 제설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경우가 많아, 부대 진입로와 내부 도로를 장병들이 직접 치워야 하는 상황이 빈번하다. 이로 인해 새벽이나 야간에도 병력이 투입되는 일이 반복된다.
군부대 내 제설 작업은 단순히 길을 트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병영 생활관과 식당, 탄약고, 정비고 등 주요 시설 주변까지 모두 눈을 치워야 하며, 통신 시설과 경계 초소로 이어지는 이동로 역시 확보해야 한다. 특히 경계 근무는 기상 상황과 관계없이 유지돼야 하기 때문에, 폭설 속에서도 장병들은 정해진 시간에 초소를 오가야 한다.

시설 관리 부담도 커진다. 적설이 계속될 경우 막사 지붕이나 비닐하우스 형태의 훈련 시설이 붕괴될 위험이 있다. 이에 따라 장병들은 눈이 내리는 동안에도 지붕 적설 제거 작업을 병행해야 한다. 특히 야전 부대나 예비 시설은 구조가 취약해 관리 인력이 더 많이 투입된다.
추위와 맞물린 체력 소모 역시 문제다. 제설 작업은 장시간 야외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체온 유지가 쉽지 않다. 방한 장비를 착용하더라도 습기에 노출되면 동상이나 저체온증 위험이 커진다. 이로 인해 군 의료진과 간부들은 장병들의 건강 상태를 수시로 점검해야 한다.
이처럼 폭설은 군부대에 단순한 불편을 넘어 작전 유지와 안전 관리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강원 지역처럼 적설량이 많은 곳에서는 눈이 멎은 뒤에도 상당 기간 제설과 점검 작업이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군 당국은 기상 상황에 따라 경계 근무와 병력 운영을 탄력적으로 조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