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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없이 AI는 없다 [줌인 IT]
IT조선
박태웅 녹서포럼 의장(국가AI전략위원회 공공AX분과장)은 17일 디지털 서비스 서밋 기조연설에서 "AI 시대는 데이터의 시대"라며 "AI는 클라우드라고 말할 수 있다"고 했다. 데이터가 연결되고 통합되려면 클라우드가 필수이며, 데브옵스(DevOps) 같은 자동화 인프라도 모두 클라우드 위에서 가능하다는 것이다. 오늘의 일이 내일의 데이터가 되는 AI 네이티브 정부를 만들려면 모든 협업이 클라우드 기반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이야기다. 박태웅 의장은 "민간 클라우드를 쓰지 않고는 구축·운영 비용, 기술 진화 속도를 감당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2030년까지 공공 부문 시스템의 90%를 클라우드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현재까지 전환 비중은 45% 수준이다. 한국 공공부문의 퍼블릭 클라우드 도입률은 44%로, 일반 산업 분야 66%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더욱이 2026년 클라우드 예산은 전년 대비 10% 삭감된 652억원이다.
예산의 급격한 변동성은 더 큰 문제다. 행안부의 클라우드 전환 예산은 2022년 1786억원에서 2023년 342억원으로 급감했다가 2024년 700억원대로 올랐다. 대중 없는 예산 편성으로는 안정적인 클라우드 운영이 불가능하다. 클라우드는 한 번 구축하면 끝나는 게 아니라 지속적으로 서비스 이용료를 지불해야 하는 구조다. 실제로 공공기관의 38.3%가 클라우드 도입을 하지 않는 이유로 '예산 미확보'를 꼽았다.
전문가들은 AI 전환(AX) 실패의 가장 큰 원인으로 데이터 거버넌스 부재를 꼽는다. 가트너는 2027년까지 전 세계 AX 실패율이 60%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K-PaaS 센터 정기봉 센터장은 디지털 서비스 서밋에서 "데이터 호환성과 표준화가 AI를 가르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며 체계적인 정책 지원과 실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AI와 클라우드를 분리된 정책이 아닌 통합적 구조로 접근해야 한다. AI 강국으로 가는 길에는 화려한 구호보다 탄탄한 인프라가 필요하다. 국가AI전략위원회의 'AI 액션플랜'에 인프라 거버넌스, 민관 클라우드 협력, 중장기 예산 로드맵이 명확히 담기길 기대한다.
홍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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