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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나무로 서서 -이재무
겨울을 견디기 위해
일들을 떨군
여름날 생의 자랑이었던
가지의 꽃들아 잎들아
잠시 안녕
또 크고 무성한 훗날의
축복을 위해
지금은 작별을 해야 할 때
살다보면 삶이란
값진 하나를 위해 열을 바쳐야 할 때가 온다
분분한 낙엽
철을 앞세워 오는 서리 앞에서
뼈 울고 살은 떨려 오지만
겨울을 겨울답게 껴안기 위해
잎들아, 사랑의 이름으로
지난 안일과 나태의 너를 떨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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