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31 읽음
“월세 내고 빚 갚으면 남는 게 없다”… 2030 여윳돈 3년 만에 마이너스
조선비즈
2030세대의 여윳돈이 3년 만에 다시 줄어들며 저축이나 투자로 자산을 늘리기 어려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증가세는 둔화된 반면 주거비와 이자 부담이 빠르게 늘어난 영향이다.
14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39세 이하 가구주의 월평균 흑자액은 124만3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감소했다. 흑자액이 줄어든 것은 2022년 3분기 이후 3년 만이다. 같은 기간 전체 가구주의 흑자액은 143만7000원으로 12.2% 증가해 대조를 이뤘다.
흑자액은 가구소득에서 세금과 이자 등 비소비지출, 식비·주거비 등 소비지출을 뺀 금액으로, 통상 저축이나 투자에 활용할 수 있는 여윳돈을 의미한다.
청년층 여윳돈 감소는 소득 증가 둔화와 지출 확대가 맞물린 결과다. 3분기 39세 이하 가구주의 월평균 소득은 503만6000원으로 1년 전보다 0.9%(4만6000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는 2019년 통계 작성 이후 3분기 기준 증가율과 증가 폭 모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물가 상승을 고려하면 실질소득은 감소한 셈이다.
경상소득은 495만원으로 1.3% 증가했지만 증가율은 2022년 3분기 이후 가장 낮았다. 근로소득은 377만1000원으로 0.9% 줄어 5년 만에 감소했고, 사업소득(53만원)도 3년 연속 줄었다. 반면 정부와 지자체 지원금을 포함한 공적 이전소득은 44만1000원으로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등의 영향으로 60% 가까이 증가했다.
지출 부담은 더 빠르게 증가했다. 3분기 소비지출은 월평균 285만9000원으로 3.1% 늘었고, 이 가운데 실제 주거비는 21만4000원으로 11.9% 증가했다. 이자비용도 16만6000원으로 23.4% 급증해 청년층 가계 부담을 키웠다.
여윳돈 감소는 일자리 밖 청년 증가 흐름과도 맞물려 있다. 지난달 기준 실직 상태이거나 취업 준비 중, 또는 쉬고 있는 2030세대는 158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2만8000명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