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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암호화폐(코인) 거래소 창업자 “리플 말고 이더리움·솔라나가 살아남을 것”
위키트리가상자산 파생상품 거래소 비트멕스(BitMEX) 공동창업자 아서 헤이스(Arthur Hayes)가 대부분의 레이어1(Layer 1) 블록체인이 결국 ‘제로(Zero)’로 귀결될 것이라고 경고했기 때문이다.

해당 발언은 XRP의 시장 위치와 지속 가능성에 대한 논의를 촉발시켰다.
헤이스는 기관 자금의 흐름이 향하는 방향이 어떤 블록체인이 살아남을지를 결정짓는다고 분석했다. 그는 “대형 금융기관들이 이제 비공개(Private) 블록체인은 실질적 효용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다”며 “공개형 블록체인이야말로 보안성과 활용성을 동시에 제공한다”고 말했다.
헤이스에 따르면 전통 금융권의 블록체인 기반 활동은 결국 이더리움을 중심으로 구축되고, 아비트럼(Arbitrum)과 옵티미즘(Optimism) 같은 레이어2 솔루션이 확장성과 개인 정보 보호를 보완하는 형태로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자신이 주목하는 암호화폐 다섯 종으로 이더리움, 솔라나, 비트코인(Bitcoin, BTC), 제트캐시(Zcash, ZEC), 그리고 이세나(Ethena, ENA)를 꼽았다.
그러나 XRP는 명단에서 빠져 있었다. 이는 헤이스가 주기적으로 XRP에 회의적 시각을 드러내왔던 흐름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그는 과거에도 “제트캐시가 머지않아 XRP의 시가총액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다만 금융기관의 시장 참여 추세를 보면 XRP가 단순한 투기 자산으로 머물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현재 전 세계 200개 이상 금융기관이 리플넷(RippleNet)에 참여 중이며 리플사의 상품 담당 수석부사장 애런 슬레테하우(Aaron Slettehaugh)는 “리플사의 커스터디(Custody) 기술은 글로벌 금융기관들이 요구하는 보안 및 규제 표준에 맞춰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리플사 커스터디 서비스는 전년 대비 250% 증가한 신규 고객을 확보했으며 스위스·독일·프랑스·영국 등 주요 금융권에서 사용되고 있다.
현재 XRP 원장(XRP Ledger)은 실물자산 토큰화, 스테이블코인 발행, 탈중앙화 유동성 시장 지원 등 기능을 확장하며 규제 환경에 맞춘 레이어1 블록체인으로 자리 잡는 중이다. 산탄데르(Santander), 에스비아이홀딩스(SBI Holdings) 등 일부 은행은 리플사의 솔루션을 활용해 국경 간 송금과 유동성 관리에 XRP를 교환 매개자산으로 사용하고 있다.
헤이스의 ‘레이어1 붕괴 경고’가 의미심장한 경고임은 분명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XRP가 전통 금융과의 협력이라는 독립적 경로를 걷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투자자와 분석가들은 이제 XRP의 향방이 개인 투자자의 단기 매매보다 금융권이 해당 블록체인 인프라를 얼마나 실질적으로 채택하는지에 달려 있다고 본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결국 XRP가 헤이스의 예측처럼 사라질지, 아니면 규제 친화적 금융 블록체인으로 생존할지는 금융기관의 선택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시장은 두 가지 시나리오, 즉 ‘금융 인프라형 XRP’와 ‘투기성 자산 XRP’ 사이에서 방향성을 가늠하고 있다.
※ 암호화폐는 매우 변동성이 높은 투자 상품입니다. 자칫 큰 손실을 볼 수 있기에 투자에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