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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명물 1000원 영철버거' 이영철씨 별세
데일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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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에게 장학금 지급하기도
고려대 명물
서울 고려대학교 앞에서 '1000원 영철버거'를 판매하며 학생들과 울고 웃던 이영철씨가 별세했다.

14일 유족 등에 따르면, 이씨는 암 투병 끝에 전날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인해 어린 나이부터 학교를 떠나 생업에 뛰어들었다. 열 살 때부터 중국집, 의류 공장 등을 전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00년대 초반 고려대 앞에서 손수레 노점을 마련해 영철버거를 만들어 팔기 시작했다.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끌던 영철버거는 가맹 사업에 탄력이 붙으며 성공 신화를 쓰기도 했다.

이씨는 재료비 상승 등에도 '1000원 버거'를 고집했을 만큼, 학생들에 대한 마음이 각별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2004년부터는 학생들에게 보답하겠다며 고려대에 매년 2000만원을 기부해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영철 장학금'을 지급하기도 했다.

지난 2015년에는 경영난으로 장사를 접게 됐지만, 고려대 동문들이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해 6811만원을 모금했다. 영철버거가 재개업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빈소는 고려대 안암병원 장례식장 102호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15일 오전 6시30분, 장지는 서울시립승화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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