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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액츄얼리'의 꼬마 "이제 로맨틱 코미디 장르는 매력 잃었다"
맥스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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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러브 액츄얼리'의 아역으로 인기를 모은 토마스 브로디-생스터. 사진제공=제이앤씨미디어그룹
영화 '러브 액츄얼리'의 아역으로 인기를 모은 토마스 브로디-생스터. 사진제공=제이앤씨미디어그룹

‘이제 로맨틱 코미디 영화는 죽었다?!’

2003년 이후 사랑과 온정의 따스한 이야기와 감성 짙은 수록곡 등으로 매년 크리스마스 시즌 많은 관객과 시청자의 시선을 모아온 ‘스테디셀러’ 영화 ‘러브 액츄얼리’. 그 주역 가운데 당시 아역으로 주목받은 배우 토마스 브로디-생스터가 있다. 그가 최근 “로맨틱 코미디 영화가 이제 매력을 잃었다”고 말해 눈길을 끈다.

1990년생인 토마스 브로디-생스터는 ‘러브 액츄얼리’에서 짝사랑하는 소녀에게 쉽게 다가서지 못하는 소년 샘 역을 맡아 연기했다. 이제 35살의 나이로 훌쩍 자라난 그는 최근 영국 일간 데일리 텔레그래프 인터뷰에서 “로맨틱 코미디 영화가 예전만큼 훌륭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스트리밍의 부상으로 급하게 제작된 값싼 작품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1990년대에 전성기를 누린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활력이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토마스 브로디-생스터는 자신이 주연한 ‘러브 액츄얼리’ 등 로맨틱 코미디 영화는 “스마트폰 이전의 지나간 시대에 만들어졌다”면서 당시는 “어쩌면 어느 정도 더 단순한 시대여서 더 로맨틱했을지 모른다”는 전제를 달았다. 실제로 1990년대에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를 비롯해 ‘유브 갓 메일’,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등 세계적 사랑을 받아온 로맨틱 코미디 작품들과 낸시 마이어스 등 명 연출자들이 탄생했다.

그렇다고 최근 로맨틱 코미디 영화가 아예 사라진 건 아니다.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셀린 송 감독의 ‘머티리얼리스트’를 대표적인 최근작으로 꼽았다. 영화는 지난 8월 개봉해 전 세계적으로 1억800만 달러(1576억여원)의 수입을 거뒀다.

하지만 이는 19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 사랑 받은 영화들에는 크게 미치지 못한다. ‘러브 액츄얼리’의 경우 전 세계적으로 2억4500만 달러(3577억여원)의 흥행 수입을 올렸다. 2019년 작품인 ‘노팅 힐’도 3억6400만 달러(5314억여원)를 벌여들였다.

이 같은 상황을 가리키며 토마스 브로디-생스터는 할리우드의 마블과 DC스튜디오 등 대형 스튜디오들이 슈퍼히어로 프랜차이즈 작품에 자본을 쏟아붓는 현실과도 관련 있다고 말했다. 매체는 2019년 슈퍼히어로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28억 달러(4조880억여원)의 매출을 올린 사실과도 대비시켰다.

이에 토마스 브로디-생스터는 “그래서 로맨틱 코미디 영화 장르가 아마도 스트리밍 플랫폼으로 더 밀려난 것 같다”면서 “그러면서 예산과 규모가 달라졌을 것이다”고 분석했다. 그는 영화 등 제작진이 “지금 이 순간의 시대정신을 즉각적으로 포착하지 않으면 관객이 다른 것으로 넘어가 버릴 것”이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럼에도 그는 “유행은 돌고 도는 법이고, 잘 만들어질 때는 좋은 로맨틱 코미디 영화가 정말 훌륭할 수 있다”면서 이 장르의 훌륭한 작품들이 “언젠가는 다시 돌아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토마스 브로디-생스터는 자신이 13세 때 출연해 세계적 인기를 모은 주연작 ‘러브 액츄얼리’를 다시 떠올리며 “사랑이라는 건 사실 유행을 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토마스 브로디-생스터가 성인이 되어 2018년 주연한 영화 '메이즈 러너: 데스 큐어'의 한 장면. 사진제공=이십세기폭스코리아
토마스 브로디-생스터가 성인이 되어 2018년 주연한 영화 '메이즈 러너: 데스 큐어'의 한 장면. 사진제공=이십세기폭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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