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43 읽음
'어쩔수가없다', 해외 주요 언론 선정 "올해 최고의 영화"..이병헌도 "최고 연기"
맥스무비
1
영화 '어쩔수가없다'의 한 장면. 사진제공=CJ ENM

박찬욱 감독이 연출한 영화 ‘어쩔수가없다’가 해외 주요 언론매체의 호평 속에 ‘2025년 최고의 영화’ 목록에 잇따라 이름을 올리고 있다. 주연 이병헌도 ‘2025 최고의 연기’를 펼친 배우로 꼽혔다.

14일 영국 공영방송 BBC와 일간 가디언을 비롯해 AP통신, 미국 영화 전문 매체 할리우드 리포터 등 주요 언론이 ‘어쩔수가없다’를 ‘올해 최고의 영화’ 중 한 편으로 꼽았다. ‘어쩔수가없다’가 내년도 미국 아카데미상 국제장편영화 부문 한국영화 대표작으로 출품됐고, 한국영화로는 처음으로 골든글로브 작품상과 남우주연상(이병헌) 등을 노리는 가운데 해외 언론의 이 같은 평가가 수상 성과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BBC는 ‘올해 최고의 영화’ 25편 중 ‘어쩔수가없다’를 다섯 번째로 꼽았다. BBC는 “풍자적 소극(小劇)”인 ‘어쩔수가없다’가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와 ‘아가씨’의 연출자다운 “또 하나의 피로 물든 성취작”이라고 호평했다. 이어 “기상천외한 전개와 기괴한 인물, 엉뚱한 아이디어로 가득 찬 대담한 블랙 코미디”라며 영화를 소개하고 “박 감독은 이 불운한 반영웅을 깊은 연민의 시선으로 바라보며, 대규모 구조조정과 인공지능이 인간의 삶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매우 시의적절한 질문을 던진다”고 평가했다.

가디언은 모두 50편의 ‘올해 최고의 영화’ 목록에서 ‘어쩔수가없다’가 “끊임없이 예상을 배반하는 블랙 코미디”로 “마지막까지 관객을 붙잡는다”고 썼다.

AP통신은 ‘어쩔수가없다’가 “박찬욱 감독의 완벽하게 계산된, 한밤중처럼 새까만 블랙코미디”라 평가하며 “도널드. 웨스트레이크의 1997년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기발한 서사는 박찬욱의 손을 거치며 점점 더 깊고 의미심장한 방향으로 확장된다”고 찬사했다.

롤링스톤도 ‘올해 최고의 영화’ 20편을 소개하며 ‘어쩔수가없다’가 “공포스럽고도 배꼽 빠지게 웃긴 극단적인 블랙코미디”라면서 “구직 경쟁의 냉혹함과 자기 자신을 상품처럼 팔아야 하는 현실을 날카롭게 풍자한다”고 평했다. 결국 “암울하고, 스릴 넘치며, 동시에 엄청나게 재미있는 영화”가 됐다고 매체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주연 이병헌도 ‘올해 최고의 연기’를 펼친 배우로 꼽혔다.

모두 25명의 배우가 선보인 연기를 ‘올해 최고’로 선정한 할리우드 리포터는 이병헌이 “박찬욱 감독의 반자본주의 코믹 스릴러가 던지는 농담 중 하나는 주인공이 특별한 인물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저 평범한 가장이 어둡고도 우스운 극단으로 내몰릴 뿐이다”면서 “하지만 이병헌의 연기는 전혀 평범하지 않다”고 가리켰다. 이어 “살인을 시도하며 허둥대는 과정은 그의 완벽한 신체 코미디 감각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점점 깊어지는 절망은 결연함과 분노, 불안을 오가며 복합적인 반영웅을 탄생시킨다”고 덧붙였다. 이를 통해 “기묘하게 호감 가고, 섬뜩할 만큼 공감되며, 무엇보다도 잊을 수 없는 인물”이라는 극찬을 내놨다.

이병헌은 롤링스톤이 꼽은 17명의 ‘올해 최고의 연기’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매체는 이병헌이 “육체적 코미디와 어두운 본능을 마음껏 펼쳤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호평과 찬사 속에 '어쩔수가없다'는 내년 골든글로브의 작품상과 남주우연상(이병헌), 최우수외국어(비영어) 영화 등 모두 3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다. 한국영화가 영화 부문 작품상과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첫 사례이기도 하다. 이미 올해 여름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선보이며 잇단 극찬을 받은 영화가 다양한 수상 성과까지 거둔 가운데 연말 한 해를 결산하는 해외 언론과 비평가들의 극찬까지 이끌어내면서 이를 미국 주요 시상식의 수상 영광으로까지 이어갈지 주목된다.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