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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 보러 왔는데 10분 만에 끝?” 인도 투어 첫날, 분노한 팬들 난동 사태
포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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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축구 스타 리오넬 메시의 인도 투어가 시작부터 큰 혼란에 휩싸였다. 메시가 경기장에 잠시 모습을 드러낸 뒤 예정보다 일찍 퇴장하자, 고가의 입장권을 구매한 팬들의 분노가 폭발하며 난동 사태로 이어졌다.

메시는 인도 콜카타 솔트레이크 경기장을 방문해 그라운드를 한 바퀴 돌며 관중들에게 손을 흔들었다. 수천 명의 팬이 그의 이름을 연호하며 환호했지만, 행사는 짧은 인사만 남긴 채 종료됐다. 메시가 경기나 이벤트에 직접 참여할 것이라는 기대가 퍼져 있었던 만큼, 현장의 실망감은 컸다.

특히 100달러가 넘는 입장권을 구매한 일부 팬들은 강하게 항의했다. 좌석을 뜯어내 그라운드로 던지고 물병을 투척하는가 하면, 경기장 내부로 난입하는 장면까지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경기장 시설물도 상당 부분 훼손됐다.
현장에 있던 한 관중은 메시를 직접 보는 것이 평생의 꿈이었지만, 운영 미숙으로 제대로 볼 기회조차 없었다며 허탈함을 드러냈다. 일부 팬들은 경기장 내 대형 스크린에서도 메시의 모습이 제대로 중계되지 않았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논란은 운영 방식으로 번졌다. 팬들 사이에서는 정치인과 정부 관계자들이 메시 주변을 둘러싸 시야를 가렸고, 일반 관중들은 접근조차 할 수 없었다는 불만이 잇따랐다. 고가 티켓 판매와 특정 인사 중심의 행사 운영이 분노를 키웠다는 지적이다.

사태가 확산하자 인도 경찰은 행사 주관 측 핵심 인물을 체포하고, 입장권 전액 환불을 약속하는 서면 보증을 요구했다. 경찰은 메시가 실제 경기에 출전할 것이라는 잘못된 기대가 형성됐고, 주최 측의 안내 부족이 혼란의 원인이라고 밝혔다.
서벵골주 정부도 공식 사과에 나섰다. 주지사는 메시와 팬들에게 사과의 뜻을 밝히며, 행사 운영 전반에 대한 진상조사위원회 구성을 지시했다. 정치권에서는 행사 자체가 정치적으로 이용됐고, 입장권 판매 과정에 부패 구조가 있었다는 비판까지 제기됐다.

경기장 내 소동과 이후 이어진 항의 시위로 인해 메시와 수행단은 강화된 경호 속에 콜카타를 떠나 다음 일정지인 하이데라바드로 이동했다. 이번 방문은 ‘GOAT 인디아 투어’의 일환으로, 하이데라바드와 뭄바이, 뉴델리 방문이 예정돼 있다.

메시는 인터 마이애미 동료들과 함께 인도에 입국했으며, 방문에 앞서 콜카타 시내에는 월드컵 트로피를 들어 올린 메시의 모습을 형상화한 초대형 동상도 공개됐다. 그러나 화려한 환영과 달리, 투어 첫날은 기대와 현실의 괴리가 빚은 씁쓸한 장면으로 기록됐다.

사진 출처 = 로이터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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