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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형 패밀리 스포츠 세단으로 딱이네…아우디 신형 A5
EV라운지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세단의 입지가 갈수록 줄어드는 점을 감안하면 신형 A5의 인기는 이례적이다. 9년 만의 완전 변경으로 기존 중형 세단 ‘A4’의 계보를 잇는 A4 10세대 모델이면서 동시에 중형 스포트백 ‘A5’의 3세대 모델인 점이 국내 소비자들의 이목을 끈 것으로 풀이된다. 신형 A5는 스포트백의 스포티한 외관을 그대로 가져가면서도 중형 세단이 갖춰야 할 공간성은 극대화했다. 4인 가족이 모두 탈 패밀리 세단이 필요하지만, 일상에서 스포츠 드라이빙의 향수를 느끼길 원하는 기혼 소비자들에게 신형 A5는 유력한 선택지가 됐다.

먼저 1열 시트 포지션이 세단치고도 낮은 편이다. 시트가 낮을수록 가까운 거리의 물체는 보닛에 더 많이 가려져서 시야 확보 측면에선 불리하다. 그러나 무게 중심을 아래로 가져가기 때문에 고속, 급커브 구간에서도 주행 안정감이 유지됐다. 14.5 인치의 큼직한 센터 디스플레이는 운전석 방향으로 꺾여 11.9인치 계기판과 연결됐다. 좌우 대칭형인 센터패시아와 비교했을 때 운전에 필요한 정보를 한눈에 확인하기 편리했다. 상·하단이 잘린 스티어링 휠과 헤드레스트 일체형 시트 모두 스포티한 느낌을 더했다.

드라이빙은 내·외관이 풍긴 스포티한 이미지에 비해 생각보다 부드럽고 정숙했다. 시동을 걸고 서울 시내 길을 주행하자 변속이 매우 부드럽게 이뤄졌다. 통상 듀얼 클러치(DCT) 변속기의 경우 저속에서 특유의 울컥거림이 지적되곤 하는데, 가다 서기를 반복하는 시내 구간에서도 변속 충격을 느끼지 못했다. 서스펜션은 단단하게 설정된 편이었지만 노면 충격을 충분히 흡수할 만큼 탄력이 좋았다. 강변북로에 들어서 시속 90㎞까지 속력을 높였다. 액셀 페달을 쭉 밟을 때마다 속력이 매끄럽게 올라갔다. 2.0L 가솔린 엔진은 최고 204마력을 발휘하는데, 일상에서 전혀 부족함이 없는 출력이었다. 엔진 자체가 소음이 적은 데다 앞좌석 이중접합유리가 탑재돼 고속에서도 조용했다.


다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으로 차로이탈방지, 차간거리유지 기능은 탑재됐지만, 전작에도 있던 차로중앙유지 기능은 빠져 있었다.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기능을 활성화하더라도 지정된 속도를 유지하며 앞차와의 간격만 조정해 줄 뿐, 차로 정중앙을 유지하지는 않기 때문에 운전자가 조향 각도를 계속해서 조정해야 했다. 차로중양유지 기능이 있으면 자동으로 움직이는 스티어링 휠에 두손을 가볍게 올려두면 돼 운전 피로도가 상당히 감소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