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 읽음
할아버지 돌아가셨어요
드디어 가셨네요..
네.. 저 벌받을 거 각오하고 이런 표현 써요..
할머니가 무척 생각나요..
할아버지는 할머니에게 무시 멸시 폭력의 대상일 뿐이셨고..
저희 고모들과 아빠는.. 학대를 경험해야 했죠..
저희 아빠 고작 5살 때 바람 나서 집 나갔고..
아빠가 20살 즈음 다시 돌아오셨데요..
..그 후로도 할머니는 폭력 속에서 사셨고..
어린 시절 저의 기억엔 할아버지가 저희 집 찾아왔을 때..
할머니께서 장롱 속에 숨어 벌벌 떨던 모습이 생생합니다.
그 어린 제가 오죽하면 경찰에 직접 신고 했을까요?
그래도 부모라고..
나라에서는 그 할아버지를 가족들 보러 먹여 살려야 한대요..
그러던 중..
할머니는 할아버지와 말다툼 중 할아버지의 폭력에 고관절이 부러지는 사고가 생겼고..
연세가 드신 탓에 몸이 점점 허약해지면서..
정확히 1년 만에 돌아가셨습니다..
사회 초년생이었던 저는 쪽팔림도 모르고 불쌍하게 사시다 간 할머니를 그리며 주저앉아 엉엉 울었던 기억이 있네요.
그 후에도 할아버지는 가족들의 생활비를 받아 매일 술을 드시고..
돈을 함부로 쓰셨어요..
착하기 착한 저희 가족들은 단지 아버지란 이유로..
그렇게 살아야 했죠..
만약 생활비라도 안주는 날엔..
경찰에 이사실을 알리고.. 불효 자식이라며 소송도 내기까지..
아무튼..그렇게 12년..
아이러니하게도..
술먹고 넘어지셨는데..
고관절이 부러져.. 그렇게 점점 약해지시더니..
6개월도 못사시고 가셨네요..
장례식장이요?
그누구하나 눈물흘리지 않았고..
오시는 분들마다 고모와 아빠에게 위로보단..
고생했다. 이말을 가장 많이 들었네요.
어쩜 그럴수 있을까..
이렇게 슬픔 없는 장례식이 또있을까요??
고모들도 아빠도 덤덤하다가..
장례식이 끝나고 모인 자리에서 모두가 울음을 터트렸습니다..
미안함..
배우자에게 미안하고 그자식에게 미안해서요..
엄마는 그런 아빠를 꼭 안아주며 달래였고..
저는 막내고모를 안아주었습니다..
저마다 자식들은 왜그러냐며 그러지말라고 하였고..
그제서야 얼마나 마음고생하며..
무너지지 않으려 애를 썼을까 하는 마음이었네요..
저도 어딘가 하소연을 하고 싶었으나..
저희집 먹칠을 하는 기분이라..
하지못했던 모든걸 여기다 쏟아내 적어봅니다..
속이 후련하네요. 이제야..
저희가족.. 앞으로도 열심히 살고 남에게 피해주지 않으렵니다..
그렇게 간 뒤의 장례식장의 모습을 보고...
다시 한번 느껴요..
사람은 그렇게 살면 안된다는 것을요..